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FOSTER CITY) 소재 희귀간질환 치료제 개발 선도기업인 미럼파마슈티컬스(Mirum Pharmaceuticals, 나스닥 MIRM)는 ‘리브말리’(LIVMARLI 성분명 마랄릭시바트 maralixibat)의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약은 2021년 9월 29일, 1세 이상의 알라질증후군(Alagille syndrome, ALGS) 환자의 담즙정체성 가려움증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는 생후 2개월 이상의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progressive familial intrahepatic cholestasis, PFIC)에 의한 소양증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PFIC 환자 수는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신생아 5만~10만명 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브말리의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3상 ‘MARCH PFIC’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제출됐다. 이 임상시험은 PFIC1, PFIC2, PFIC3, PFIC4, PFIC6 및 상세불명 변이 등 6가지 아형 전체를 포함한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PFIC 관련 최대 규모의 피험자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다.
임상 결과 리브말리 투여군은 소양증, 혈중 담즙산, 혈중 빌리루빈, 체중 Z-점수로 평가한 성장속도 등 평가지표가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적응증 추가 신청서에는 이와 함께 PFIC2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INDIGO’ 임상에서 도출된 자료가 동봉됐다. 이 임상은 리브말리로 5년 이상 치료한 뒤 담즙산 반응(담즙산 감소)을 나타낸 전체 환자들의 무이식(transplant-free) 생존기간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현재 리브말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1세 이상의 알라질증후군 환자의 담즙정체성 소양증을 치료하는 약물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생후 2개월 이상의 같은 증상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다.
미럼파마슈티컬스社의 크리스 피츠(Chris Peetz) 대표는 “획기적인 MARCH 임상 자료가 도출됨에 따라 미국 내 PFIC 환자 커뮤니티에 리브말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짜릿하다”며 “소양증을 크게 감소시킬 뿐 아니라 PFIC로 인한 부담을 크게 덜어줄 치료제로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MARCH PFIC 임상은 가장 폭넓은 유전형 환자들을 포함해 PFIC 환자를 위한 치료대안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환자단체 PFIC네트워크를 이끌고 PFIC를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에밀리 벤투라(Emily Ventura)대표는 “PFIC 환자들이 지속적인 소양증으로 인해 커다란 고통에 겪고 있어 사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압도적인 자료가 확보되면서 또 다른 치료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2021년 7월 26일, 마랄릭시바트를 국내에서 알라질증후군(ALGS),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progressive familial intrahepatic cholestasis, PFIC), 담도 폐쇄증(biliary atresia, BA) 등 3개 분야에서 독점 개발하기로 미럼과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