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고비테칸-hziy, sacituzumab govitecan-hziy, 개발코드명 , IMMU-132)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유방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제로 3일(현지지각) 추가 승인받았다.
길리어드는 FDA가 트로델비를 이전에 내분비 기반 치료를 받았고 전이성 질환에 대해 최소 두 가지 추가적인 전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호르몬수용체(HR) 양성,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2(HER2) 음성 (IHC 0, IHC 1+, IHC 2+/ISH– 중 하나 충족) 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트로델비는 2020년 4월, 에스트로겐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에 음성을 보이는 삼중음성유방암으로 FDA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았다. 1년 뒤인 2021년 4월 7일 가속승인이 정식승인으로 승격됐다. 2021년 4월 13일에는 과거에 백금착제를 포함한 항암화학요법제 또는 PD-1 억제제나 PD-L1 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 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2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얻었다.
2020년 9월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이 약의 원개발사인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약 2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트로델비가 길리어드 소유가 됐다.
이번 트로델비의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승인은 임상 3상 TROPiCS-02 연구에서 나온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 및 전체 생존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시험에서 트로델비는 의사가 선택해준(treatment of physician’s choice, TPC) 단일제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을 3.2개월가량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트로델비 치료군이 14.4개월, 화학요법군이 11.2개월로 집계됐다.
트로델비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화학요법 대비 34% 감소시켰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트로델비 치료군이 5.5개월, 화학요법군이 4.0개월이었다. 트로델비 치료군은 1년 무진행 생존율이 화학요법군보다 3배 높았다(각각 21%, 7%).
사후 분석(post-hoc analysis, 그룹 간 차이 분석) 데이터는 이전에 치료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HER2 저발현 및 IHC 0 상태에 대한 트로델비의 효능을 증명했다.
이밖에 트로델비는 객관적반응률, 전반적인 건강상태/삶의 질 및 피로 척도로 평가된 악화까지의 시간(TTD) 등 추가적인 2차 평가변수 결과를 유의하게 개선했다. 통증 척도 기준 악화까지의 시간에 대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트로델비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연구와 일치했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의 1% 이상에서 나타난 흔한 중대 이상반응은 설사(5%), 열성 호중구감소증(4%), 호중구감소증(3%), 복통, 대장염, 호중구감소성 대장염, 폐렴, 구토(이상 각 2%) 등이다.
트로델비의 안전성 정보에는 중증 또는 치명적인 호중구감소증과 중증 설사 위험에 관한 박스 경고문이 포함돼 있다.
길리어드는 이로써 트로델비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 의해 종양임상진료지침에서 정의된 전이성 HR+/HER2- 유방암에 대한 카테고리1 선호요법으로 권고된다고 전했다.
길리어드에 의하면 HR+/HER2- 유방암은 유방암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모든 신규 유방암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러한 유방암 환자는 내분비 기반 치료에 내성이 생기게 돼 1차 치료 옵션이 단일제제 화학요법으로 제한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헬렌딜러가족종합암센터의 호프 루고(Hope S. Rugo) 교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뤄진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치료받은 HR+/HER2-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치료 옵션을 필요로 한다”며 “이 유형의 유방암을 가진 거의 모든 사람은 결국 내분비 기반 치료에 내성이 발생하며 화학요법에도 질병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내분비 기반 치료와 화학요법 이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옵션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요하다”며 “HR+/HER2- 유방암 여성에서 3개월 이상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생존 기간 연장 및 삶의 질 관련 이점이 관찰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대니얼 오데이(Daniel O'Day)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트로델비가 이미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을 가진 사람을 위한 혁신적인 역할을 바탕으로 이전에 치료받은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트로델비는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됐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트로델비를 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