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의 제노사이언스파마(Genoscience Pharma)는 PPT-1(Palmitoyl Protein Thioesterase-1) 억제제인 에주르핌트로스타트(ezurpimtrostat, 개발코드명 GNS56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세포암(HCC)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희귀약은 미국에서 승인 후 7년 동안 시장 독점권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미국에서 2019년에 3만5563명의 새로운 원발성 간암 사례가 보고됐고 2만7958명이 사망한 것ㅇ로 보고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6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 관련 사망의 3번째 주요 암종이다. 진행성 HCC 환자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존기간 중앙값은 4~8개월이다.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과 베바시주맙(bevacizumab) 병용요법은 기대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환자가 보고한 증상 결과를 개선했다. 그러나 무진행 생존기간은 여전히 짧고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한 실정이다.
에주르핌트로스타트는 PPT-1을 억제하는 계열 최초의 인간 자가포식(autophagy) 억제제다. 즉 종양세포에서 자가포식(오래된 세포소기관을 분해해 재활용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을 막아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인간 암 세포주 패널과 HCC in vivo 동물모델에서 단독요법,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으로 높은 간 친화성과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최근 임상시험 결과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하면 항종양 활성을 강화할 수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및 2차 간 종양에 대한 1b상 시험의 예비 데이터는 단일요법제로서 에주르핌트로스타트를 투여 가능하고 내약성이 우수함을 입증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현재 프랑스 그르노블대학병원(Grenoble University Hospital)이 주관하는 2b상 ABE-Liver 임상시험에서 19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항 PD-L1 억제제 및 항혈관신생요법제와 병용하는 1차 치료제로 평가 중이다.
이 회사 CEO인 필립 할폰(Philippe Halfon)은 “이번 FDA 희귀의약품 지정은 우리 회사와 신약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이정표”라며 “최근 표준치료제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과 함께 에주르핌트로스타트를 사용하는 2b상 임상 시험을 시작했고, 2024년에 중간 결과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주르핌트로스타트는 2022년 9월 20일, 1b상 결과를 바탕으로 담도암 2차 치료제로서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제노사이언스는 에주르핌트로스타트를 췌장암 및 백혈병 치료제로도 개발하려 모색 중이다. 에주르핌트로스타트는 형질전환성장인자(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 1, TGF-B1) 억제제로서 암, 염증, 자가면역반응, 섬유화를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다형교모세포종(GBM), 부인암, 간섬유증, 췌장암, 대장암, 전이성 간세포암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이밖에 제노사이언스는 GNS888을 감염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GNS684를 간섬유증 신약후보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