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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바이오엔텍, 인공지능·기계학습 첨단기업 英 ‘인스타딥’ ‘5억6200만파운드에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1-12 17:50:57
  • 수정 2023-01-13 22: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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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개발 신속효율화 목표, 개인맞춤형 약물 선별에 도움 … 유럽·아프리카·중동에도 AI 영향력 확보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를 공동 개발해 일약 명성을 얻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텍은 영국의 인공지능(AI) 및 기계학습(ML) 분야 글로벌 테크놀로지기업 인스타딥(InstaDeep)를 5억6200만파운드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바이오엔텍은 현금 3억6200만파운드를 선불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인스타딥이 발행한 모든 주식을 인수키로 했다. 바이오엔텍이 이미 보유한 지분은 이 금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울러 인스타딥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최대 2억파운드 상당의 미래 실적 기반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게 된다. 앞서 바이오엔텍은 지난해 1월 인스타딥의 ‘시리즈 B’ 자금조달 라운딩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바이오엔텍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뿐 아니라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차세대 면역요법제 및 백신 개발에서 선도적 역량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의 공통된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기계학습, 생체공학, 데이터사이언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240여명에 달하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인력을 흡수하게 돼 성장동력을 달게 됐다. 


특히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동에 걸친 핵심적인 IT 인재 허브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스타딥은 2014년에 설립돼 런던, 파리, 튀니스(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라고스(Lagos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두바이, 케이프타운 등에 거점을 두고 AI를 개발해왔다.


바이오엔텍은 새롭게 연마하고 검증된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기반 모델을 자체 신약발굴 플랫폼에 내장하고, 이를 인스타딥의 ‘딥체인’(DeepChain) 플랫폼에 연계시킴으로써 통합된 자동화 연구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바이오엔텍은 신약후보물질들의 고속(high-throughput) 설계 및 검증을 큰 규모로 진행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바이오엔텍은 새로운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개발해 핵심적인 전략 및 경영기능 전반에 걸쳐 적용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수 합의는 2019년 이래 양사가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온 끝에 성사됐다. 2020년 11월에는 양사가 다년간의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첨단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새롭고 다양한 항암제, 감염성 질환 치료제들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인공지능 이노베이션 랩(joint AI Innovation Lab)을 설립한 바 있다.


양사는 다양한 과학적 영역에 걸친 민‧관 데이터세트에서 검증된 일련의 단대단(end-to-end) 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 동안 양사가 진행한 협력의 성과로 바이오엔텍의 신생항원 선택 능력을 증진하는 리보사이토킨(RiboCytokineⓇ), 리볼로지(ribological) 배열 최적화를 위한 리보맵(RiboMabⓇ) 플랫폼이 있다. 


또 면역방어 및 전달성 회피 역량에 근거를 둔 SARS-CoV-2(코로나19) 변이 위험도를 발견하고 모니터링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1월 공개된 조기경보 시스템의 개발도 양사가 협력해 이룬 결실이다. 


바이오엔텍의 우구르 사힌(Uğur Şahin) 대표는 “바이오엔텍이 2008년에 설립된 이래 다수의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는 맞춤 면역요법제들을 개발하기 위해 컴퓨터 솔루션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번 인스타딥 인수로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세상의 인공지능 역량을 우리의 기술, 연구, 신약개발, 제조, 전개 과정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바이오엔텍을 인공지능이 전체적인 부분에서 매끄럽게(seamlessly) 적용되는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엔텍은 2014년에 개시된 임상시험에서 맞춤 백신을 첫 환자에게 투여했을 당시 바이오엔텍은 수동으로 신항원결정기들(neoepitopes)을 선택했다. 이후 기계학습 기반 알고리즘 개발에 투자해 신항원결정기를 예측하는 개선 결과를 이 분야 최초로 2017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공개했다. 이 같은 알고리즘은 인스타딥과 지속한 협력에 힘입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됐다.


인스타딥의 설립자인 카림 베귀르(Karim Beguir) 대표는 “인스타딥과 새로운 모회사가 된 바이오엔텍은 딥 테크(deep tech) 혁신과 인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공동의 기업문화로 공유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바이오의약품 연구와 인공지업을 결합한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지위를 구축함으로써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의 싸움에서 도움을 줄 차세대 면역요법제를 설계함으로써 의료 수준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계약에 따른 후속 절차들은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인스타딥은 바이오엔텍의 영국 소재 계열사 중 하나로 편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스타딥이 해오던 기술자문, 운송 및 물류, 산업, 금융 관련 AI 서비스도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계속된다. 


이번 인스타딥 인수 계약은 바이오엔텍이 영국 정부와 보다 효과적인 암 완화요법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맞춤치료제 선별) 수행을 통해 1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고 서약한 데 따른 후속이다. 


기계학습을 통한 제약 분야의 연구는 보다 효과적인 맞춤약물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노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이 최근에 이같은 취지로 AI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영국 내 AI 자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는 2021년 11월 약물 발굴 자매회사인 이소모르픽랩스(Isomorphic Laboratories)를 분사시켰다. 이소모르픽랩스는 2023년 상반기에 약물발굴 사업을 수주한다는 가정 아래 제휴를 맺을 제약사를 물색 중이며 2022년 12월 연말에 영국에서 인재 영입과 사무실 마련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인 피치북(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약물발굴 인공지능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는 2017년 6억6850만달러 규모에서 2022년 16억달러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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