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설 비공개 유한회사인 필라트리리미티드(Pillartree Limited)를 통해 아일랜드의 희귀약 전문기업인 호라이즌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를 인수키로 했다고 호라이즌이 나스닥 수시 공시를 통해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암젠은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주식 전부를 주당 116.50달러, 총 278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주당 116.50달러는 지난 11월 29일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주식거래 마감가격 78.76달러에 47.9%의 프리미엄을 얹힌 수준이다. 12월 9일 종가 97.29달러 기준으로는 약 19.7%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통풍치료제 ‘크리스텍사’(Krystexxa 성분명 페글로티카제 pegloticase),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테페자’(Tepezza 성분명 테프로투무맙, teprotumumab-trbw), 시신경척수염스펙트럼장애(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 치료제인 ‘업리즈나’(Uplizna 성분명 이네빌리주맙-cdon, inebilizumab-cdon) 등 계열 최초의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9개월 동안 테페자, 크리스텍사, 업리즈나 매출은 총 약 20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테페자 연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하면서 16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크라이스텍사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5억6550만달러, 업리즈나 매출은 6080만달러였다.
로이터 보도에 의하면 2028년에 테페자 연매출은 38억5000만 달러, 크리스텍사 연매출은 13억6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호라이즌은 현재 시판 중인 제품에 대한 상당한 수명주기를 연장하는 보완 연구와 중증근무력증, IgG4 관련 질환, 전신홍반성낭창(루푸스), 루푸스신염, 쇼그렌증후군 등과 관련된 중후기 파이프라인을 임상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호라이즌은 2021년 2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인 비엘라바이오(Viela Bio)를 30억5000달러(주당 53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신경척수염스펙트럼장애(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 치료제인 ‘업리즈나’(Uplizna 성분명 이네빌리주맙-cdon, inebilizumab-cdon) 외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인 VIB4920, VIB7734, VIB1116 등 3가지를 획득했다.
또 2021년 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를 최대 7억달러 규모에 사들여 신개념 통풍 RNA간섭(RNAi) 치료제를 도입했다.
현재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는 약 28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젠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티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과 12일 총 285억달러 규모의 브리지 신용대출 계약을 맺었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이사회 의장 겸 CEO인 팀 월버트(Tim Walbert)는 “지난 15년 가까운 기간에 우리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생명공학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고 가장 높이 평가받는 기업을 일궈냈다”면서 “희귀질환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중증 염증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그 동안 우리가 이룩한 성과는 100% 임직원 전체의 깊은 헌신과 기여, 열정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젠이 똑같은 헌신과 열정을 우리와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해 나가면서 세계 각국에서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A. Bradway) 회장 겸 CEO는 “호라이즌테라퓨틱스를 인수키로 합의한 것은 암젠이 강력한 기회를 손에 쥐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각종 중증질환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의약품들을 선보이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암젠은 이번 호라이즌 인수를 통해 계열 최고 또는 최초의 파이프라인을 보강함으로써 기존에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사의 상업적 노하우 및 의학적 자산, 업계 최고의 연구개발 능력, 생물학적제제의 공정 개발 및 글로벌 생산 전문성과 호라이즈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젠은 2024년부터 상당한 매출 및 주당 순이익 성장이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통합으로 효율성이 제고돼 통합이 마무리된 후 3년차부터 연간 최소한 5억달러의 세전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