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경구용 고도 선택성 보체인자B 억제제인 입타코판(Iptacopan, LNP023)이 단독요법제로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APPOINT-PNH’(NCT04820530)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고 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입타코판은 항-C5 치료제(anti c5 antibody)를 포함한 보체(補體) 저해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naïve) 성인 PNH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APPOINT-PNH 임상시험에서 입타코판 200mg을 1일 2회 경구 복용한 그룹은 24주차에 평가했을 때 수혈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치료 시작시점에 비해 2g/dL 이상 증가했거나 또는 12g/dL에 도달한 비율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필은 앞서 보고된 임상시험 결과와 일관성을 가졌다. 상세한 자료는 조만간 개최될 의학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노바티스는 내년에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때 이번 상세 자료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타코판은 최근 항 C5 보체 저해제인 알렉시온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icals)의 ‘솔리리스’(Soliris 성분명 에쿨리주맙 eculizumab) 또는 ‘울토미리스’(Ultomiris 성분명 라불리주맙-cwvz, ravulizumab-cwvz)를 사용해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잔류성 빈혈 증상을 나타낸 성인 PNH 환자에서 항-C5 치료제들에 대한 비교우위를 입증했다.
노바티스의 다비트 죄르겔(David Soergel) 글로벌 심혈관계‧신장계‧대사계 약물 개발 담당대표는 “3상 APPOINT-PNH에서 보체 저해제를 사용한 전력이 없는 환자들로부터 확보된 자료가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PNH 환자들로부터 입타코판의 두 번째 주요자료가 확보됨에 따라 이 치료제가 내포하고 있는 탄탄한 잠재력이 한층 돋보인다”고 말했다.
입타코판이 승인될 경우 최초의 경구용 단독요법제로서 PNH를 치료하는 약제가 된다.
입타코판은 현재 보체매개신장병(complement-mediated kidney diseases, CMKDs)의 일종인 C3사구체병증(C3 glomerulopathy, C3G), 면역글로불린A 신병증(IgA nephropathy, IgAN),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atypical hemolytic uremic syndrome, aHUS) 등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명칭은 각각 APPEAR-C3G(NCT04817618), APPLAUSE-IgAN(NCT04578834), APPELHUS(NCT04889430)이다. 이밖에 막성신증(membranous nephropathy MN) 등 기타 다수의 적응증을 목표로 2상을 진행 중이다.
입타코판은 2020년 12월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NH에 대한 혁신치료제, C3G에 대한 희귀소아질환 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유럽에서는 IgAN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
한편 PNH에서 3상을 진행 중인 로슈 산하 쥬가이제약은 항C3 항체 계열 의약품인 크로발리맙(Crovalimab)이 중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안정적인 용혈 조절(예방) 및 수혈 회피(비의존성)을 보였다고 1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혈액학회(ASH) 2022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크로발리맙은 반감기가 59일로 매우 긴 새로운 항-C5 재활용 단일클론항체다. 용해도와 생체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4주 간격으로 소량을 피하(SC)주사하는 고농도 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다. 이번 다의료기관, 단일군, 라벨 공개 방식의 COMMODORE 3 임상에서 크로발리맙은 과거에 보체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에쿨리주맙에서 클로발리맙으로 약제를 바꾼 PNH 환자에서 신속하고 지속적인 말초 보체 활성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