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경구용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정’(PAXLOVID: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nirmatrelvir(PF-07321332)+ritonavir)에 만족하지 못하고 치료제를 더 추가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화이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소재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개발 전문기업인 클리어크릭바이오(Clear Creek Bio)와 연구 제휴 및 배타적 라이선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화이자가 도입할 신약후보물질은 SARS-CoV-2 파파인 유사 단백질 분해효소(papain-like protease, PLpro) 저해제다. PLpro는 주요 단백질 분해효소( main protease. Mpro)와 함께 바이러스 복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효소다.
팍스로비드의 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 원인 바이러스의 주요 단백질분해효소인 Mpro를 표적으로 하는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다. 이 분해효소는 바이러스 복제 중에 발생하는 폴리펩티드 절단에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아킬레스 건’으로 통한다.
그러나 복제 과정에는 여러 효소가 개입돼 있으며 PLpro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러 필수 효소 중 하나다. 다만 PLpro는 결합할 고리가 없어 이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제제를 발굴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화이자의 샬롯 앨러튼(Charlotte Allerton) 항감염제 최고과학책임자 겸 약물설계 총괄은 “코로나19가 파괴적인 데다 고도로 예측할 수 없는 질병으로 입증된 상황에서 세계적 보건 우려사안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앞서 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기존 경구용 치료제들의 임상개발 기회를 진행해 나가고, 사내 프로그램의 혁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단독요법제 및 병용요법제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리어크릭바이오의 비크람 쉴 쿠마르(Vikram Sheel Kumar) 대표는 “코로나19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우리는 약물로 표적화할 수 있는(druggable) SARS-CoV-2 유전체를 탐색하면서 아직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했지만 유망한 표적으로 파파인 유사 단백질 분해효소(PLpro)를 규명했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표는 “우리 조직의 전문적인 노하우와 구상 단계에서부터 허가 취득에 이르기까지 신약을 선보이는 데 성공한 경험을 활용해 고도로 유망한 파파인 유사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제를 자체 개발해 왔다”며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글로벌 선도기업 가운데 한곳으로 손꼽히는 화이자와 협력해 코로나19에 대응할 새로운 계열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임상 단계로 들어갈 PLpro 후보를 찾아낼 계획이다. 후보물질이 규명되면 화이자가 후속 개발 및 판매를 전담키로 했다. 클리어크릭바이오는 미공개 선불계약금과 차후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기로 했다. 제품화 이후 로열티 지급 방식도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