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카르미엘(Carmiel)에 본부를 둔 프로탤릭스바이오테라퓨틱스(Protalix BioTherapeutics)는 이탈리아의 키에지파마소이티치(Chiesi Farmaceutici)의 자회사인 키에지글로벌레어디지즈(Chiesi Global Rare Diseases)와 공동 개발해온 성인 파브리병(Fabry disease) 치료제 페그우니갈시다제 알파(pegunigalsidase alfa, PRX–102)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승인신청(BLA)이 접수돼 심사에 들어간다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프로탤릭스는 식물세포 기반 단백질 발현 시스템을 지칭하는 ‘프로셀엑스’(ProCellEx)를 사용해 재조합 치료용 단백질을 개발‧제조·상업화하는 전문기업이다.
페그우니갈시다제 알파는 ProCellEx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담배세포(tobacco cell)를 이용해 생산한다. 목표지향적으로 설계된(purposefully-designed) α-갈락토시다제-A 효소(α-Gal A)를 페길화(PEGylation)시켜 체내 안정성을 증가시키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재조합 제제다. 페그우니갈시다제 알파는 임상시험에서 약 80시간의 순환 반감기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감기가 늘어난 만큼 덜 자주 투여해도 된다.
FDA는 2021년 4월 28일, 이스라엘 제조시설 현장실사 지연 탓으로 허가신청을 반려한다는 심사완료공문(CRL)을 받았다. 이에 올 11월 9일에 약효 평가기산을 연장한 신약승인신청을 재제출했다. FDA는 이를 접수하면서 재차 제출된 신청 건이 완벽한 것으로 보인다며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내년 5월 9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심사 기한을 설정했다.
이번에 제출된 BLA 자료는 총 140명 이상의 파브리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5년 동안 추적조사가 이어진 ‘BALANCE’, ‘BRIDGE’, ‘BRIGHT’ 등 3건의 3상 임상시험 자료와 임상 1/2상 자료가 포함됐다. 임상 1/2상 시험의 뒤를 이은 후속 연장시험에서 수집된 자료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연장시험에서 확보된 안전성 자료도 추가됐다.
페그우니갈시다제 알파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프로탤릭스바이오테라퓨틱스는 키에지 측으로부터 성과금을 지급받게 된다. 이 신약후보는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에 ‘PRX-102’의 신약승인신청을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파브리병(Fabry disease)은 리소좀에 있는 가수분해 효소 알파갈락토시다제A(alpha-galactosidase A)가 부족해져 혈관벽에서 글로보트리아실세라마이드(globotriaosylceramide, GL-3, 또는 Gb3) 등 당지질이 쌓이는 진행성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orders, LSD)이다.
만약 페그우니갈시다제 알파가 FDA 승인을 받게 되면 고셔병(Gaucher disease) 치료제 ‘엘레라이소’(ELELYSO, taliglucerase alfa)에 이어 프로탤릭스가 상업화에 성공한 두 번째 약물이 된다.
현재 시판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로는 사노피와 젠자임의 ‘파브라자임주’(Fabrazyme 성분명 아갈시다제 베타, agalsidase beta) 외에 다케다의 ‘레프라갈주’(Replagal 성분명 아갈시다제알파)’, 아미쿠스(Armicus)의 ‘갈라폴드캡슐’(Galafold 성분명 미갈라스타트염산염, migalastat HCl, 국내선 한독 판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