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RNA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제약기업 사렙타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나스닥 SRPT)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뒤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유전자 치료제인 ‘SRP-9001’에 대한 생물학적제제신청(BLA)의 가속승인 신청을 접수하면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SRP-9001’(델란디스트로진 목세파보벡, delandistrogene moxeparvovec)은 외래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뒤센근이영양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지난 9월 29일 신약허가신청서가 제출됐다.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됨에 따라 SRP-9001의 승인 여부는 2023년 5월 29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SRP-9001은 사렙타테라퓨틱스가 2019년 12월 23일, 스위스 로슈에 미국을 제외한 전지역의 라이선스를 11억5000만달러에 양도한 뒤센근이영양증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다.
뒤센근이영양증은 디스트로핀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디스트로핀 단백질(dystrophin)이 형성되지 않는, 남성에서만 발생하는 유전자질환이다. 디스트로핀은 근세포 단백질로 근육세포의 세포골격(cytoskeleton)을 세포 외 단백질과 결합시킴으로써, 근육 세포막의 충격 흡수장치 역할을 한다.
SRP-9001은 단축형 기능성 디스트로핀이 암호화되어 있는 유전자를 근육에 전달해 뒤센근이영양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승인될 경우 뒤쉔 근이영양증의 최초의 1회 투여용 유전자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이번 BLA 제출에는 풍부하게 확보된 전임상 입증자료 이외에 ‘SRP-9001-103’(ENDEAVOR)과 ‘SRP-9001-101’, ‘SRP-9001-102’ 등 3건의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통합 분석자료가 포함됐다.
SRP-9001은 8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치료 후 1년차, 2년차, 최대 4년차를 포함해 다양한 시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입증된 데다 일관된 안전성 프로필을 내보인 것으로 입증됐다.
SRP-9001은 이들 임상시험 외에 4~7세 연령대 뒤센근이영양증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법, 위약대조 방식으로 ‘EMBARK’(SRP-9001-301)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 말에 1차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렙타테라퓨틱스는 SRP-9001의 가속승인이 이뤄지면 시판 후 확증시험으로 EMBARK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할 방침이다.
사렙타는 현재 3종의 승인받은 뒤센근이영양증 치료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를 확보하고 있다. 2016년 9월에 승인받은 ‘엑손디스 51’(Exondys 51 성분명 에테플러센, eteplirsen, SRP-5051), 2019년 12월에 승인받은 ‘비욘디스 53’(Vyondys 53 성분명 골로더센, golodirsen, SRP-4053), 2021년 2월에 허가받은 ‘아몬디스 45’(Amondys 45, 성분명 카시머센 casimersen, 코드명 SRP-4045) 등이다.
ASO는 광의의 범위에서는 유전자치료제이지만 특정 염기서열만을 마스킹하는 것이어서 특정 유전자질환 전체를 커버하지 못한다. 사렙타의 경우 허가된 3종의 ASO로 전체 DMD의 30%가량을 치료할 수 있을 뿐이다. 반면 SRP-9001은 단회 치료로 거의 모든 뒤센근이영양증을 근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렙타테라퓨틱스의 덕 잉그램(Doug Ingram) 대표는 “FDA의 SRP-9001에 대한 우선심사 대상 지정은 가차 없이 퇴행적인데다 변함없이 치명적인 질환인 뒤센근이영양증 환자를 위해 잠재적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전자 치료제를 선보이려는 우리의 노력에 중대한 이정표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