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충북 진천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후 현재까지 총 12건의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된데 이어 강원 원주시 소재 산란계 농장(7만마리 사육)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그동안 조류인플루엔자는 천안 등에서 10월 17일부터 가금농장에서 12건이 발생했다. 주요 발생은 종오리 3건, 종계 1건, 육용오리 5건, 육계 1건, 산란계 1건, 메추리 1건이었고, 1건은 검사 중이다.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산란계 농장의 농장주가 폐사 증가 등 증상을 보여 신고했고,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중수본은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 중이다. 발생 지자체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현재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약 1∼3일 소요가 예상된다.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는 주로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감염된 닭 분변 1g에는 10만~100만 마리의 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다. 장거리 전파는 주로 야생철새의 이동에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바로 인접한 농가 간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 중의 부유물이 바람에 의해 이동되면서 전파될 수도 있다.
또한, 중국, 동남아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국으로부터 오염된 냉동 닭고기나 오리고기, 생계란 등에 의해 유입될 수 있으며, 해외 방문자 등 사람에 의하여 유입될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공기를 통해서 전파되지 않고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를 방문한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대부분 인체 감염 사례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와의 접촉 또는 감염된 조류의 배설 분비물에 오염된 사물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드물게 사람 간 감염 보고가 있지만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의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향후 바이러스의 변이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용이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대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치며 38℃ 이상의 발열,오한,기침,인후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구역, 구토, 설사의 소화기 증상과 신경학적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폐렴으로 진행돼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수본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 내 외부인 출입 통제, 농장 출입 시 2단계 소독(고정식 소독시설+고압분무 소독), 축사 출입 전 손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축사 내·외부 매일 청소·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아울러 사육농가는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 종사자와 살처분 참여자는 감염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모니터해야 한다. 또한, 닭·오리·달걀 등을 먹을 때는 익혀먹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자체가 열에 약해 75℃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사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