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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지옥철 … 시민들 밀집 공포증에 시달린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1-11 14:22:18
  • 수정 2022-11-11 14: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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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이후 공포 확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도 다반사

이태원 참사 이후 출퇴근길 만원 버스나 지하철 등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 불안·공포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이 혼잡을 빚었던 당시에도 “열차가 꽉 차 숨을 못 쉬겠다”, “혼잡이 너무 심해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 등과 같은 신고가 수십건 이상 접수됐다. 


일부 시민들은 사고 발생 지점과 비슷한 좁은 골목을 지나치거나 들어서기만 해도 참사 당시의 모습이 떠올라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 출퇴근길 대중교통이나 도심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와 비슷한 밀집도나 좁은 골목을 쉽게 경험할 수 있어 사고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906개 지하철역의 지난 2년간 일평균 이용객수 중 10만명 이상 몰리는 역은 총 8개 역으로 집계됐다. 강남역, 잠실역, 고속터미널역, 서울역, 홍대입구역, 선릉역, 신림역, 사당역 순이었다. 


강남역의 경우 2년간 일평균 이용객수가 가장 많았다. 2020년 16만8403명, 2021년 15만7085명으로 나타났다. 2위인 잠실역의 경우 2020년 13만5968명, 2021년 13만7715명이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지하철 이태원역의 이용객은 13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역의 경우 1년 중 단 하루 13만명이 몰렸지만 매일 13만명 넘게 이용객이 몰리는 곳이 강남역, 잠실역 등에서도 혼잡도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문제가 커질 수 있다. 지옥철로 꼽히는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한칸의 정원이 135명 임에도 출퇴근 시간에는 평균 325명이 탑승해 혼잡도가 241%에 이른다. 혼잡도 150%이상의 경우 열차 내 이동이 불가하여 화재, 압사 등 안전사고 발생시 대량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태원 참사를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본 탓에 지금까지도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는 직장인 40대 강모(수원시)씨는 당분간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젯밤 복잡하고 갑갑한 도심을 홀로 걷는 꿈을 꿨다. 


한동안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 가기는 꺼려질 것 같다"며 "나 역시나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몇 번 가본 경험이 있다. 누구나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대학생 신모(22)씨는 "30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침 시간마다 출근하는 직장인, 등교하는 학생들로 엘리베이터가 가득 찬다"며 "이전까지는 그저 공기가 답답하고 1층으로 내려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들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솔직히 긴장이 된다"고 했다.


윤지호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장애는 다양한 신체증상을 유발하는 만큼 처음엔 정신과적 문제로 생각지 못해 다른 진료과를 먼저 찾게 된다”며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어지러움증, 가슴떨림, 호흡곤란, 소화장애 등이 지속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뇌기능 및 심혈관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치료 전략을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만약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라짐 △식은땀이 남 △몸이 떨리거나 흔들림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이 아프거나 불쾌함 △속이 울렁거리거나 불쾌함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음 △세상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짐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미쳐버릴 것 같거나 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신체감각이 달라짐 (둔해지거나 따끔거림 등)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듦 등이 월 4회 이상 반복되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공황장애와 자주 동반되는 질환으로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 있다. 광장처럼 넓은 장소나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에 혼자 가기가 두려워 피하게 되는 질환으로, 광장공포증 환자의 약 3분의 2가 공황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혼자 외출을 하거나, 군중 속에 있거나, 줄을 서거나, 다리 위를 지나거나, 도중에 내리기 어려운 운송수단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환공포증이란 밀집된 작은 원이나 구멍을 두려워하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것으로 불안장애의의 일종이다. 


이 외에도 특정 장소를 두려워하는 폐쇄공포증(폐소공포증)과 자연환경에 공포를 느끼는 고소공포증과 심해공포증, 특정 상황을 무서워하는 광장공포증과 사회공포증 등 다양한 종류의 공포증들이 있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불안장애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공포증 외에도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와 같은 불안장애는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여 불안장애테스트와 심리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여 해소하는 것이 불안장애 극복에 좋다.


악몽·불안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다반사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 만에 구조된 광부 2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정신과 상담과 함께 시력 보호를 위해 당분간 햇빛 노출을 자제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병원 측은 두 사람에게 트라우마 치료제를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광부 가족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매일 밤 깊은 잠에 들지 못한 채 소리를 지르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 작업 반장 박정하(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는 "주치의한테도 정신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치료해달라고 말을 했고, PTSD 증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주무시다가 악몽도 꾸시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신다"며 "오늘은 본인 스스로 불안한 거 같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함께 구조된 동료 광부 박모(56)씨의 가족도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심해 치료 기간이 길어질 거 같다. 밤에 자다가 끙끙 앓거나 소리를 지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동병원 한 관계자는 "통상 큰 사고를 겪고 나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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