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후키파파마(HOOKIPA Pharma)로부터 KRAS 유전자 변이 암을 겨냥한 아레나바이러스(arena virus) 면역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HB-700’을 도입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HB-700은 세포성장에서 일종의 온/오프 스위치 역할을 하는 KRAS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나타난 암종을 대상으로 개량된 아레나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암 항원 특이적 유전자(tumor-specific gene)를 환자의 몸에 주입시킴으로써 CD8 양성(발현) T세포로 하여금 침투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더욱이 복제된 두 개의 벡터로 KRAS의 가장 흔한 변이인 G12D, G12V, G12R, G12C, G13D 등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어 기존 단일 유전자 KRAS 변이를 공략하는 항암제보다 더 많은 환자를 커버할 수 잇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양사는 HB-700 이외에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두 번째 새로운 아레나바이러스 면역치료제도 라이선스 계약에 포함시켰다. 후키파파마가 항암제의 라이선스 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에 따라 후키파는 초기 연구 및 임상 1b상 단계까지 HB-700를 개발하기로 했다. 1b상이 종료됐을 때 로슈는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독점적 판권 및 개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게 된다. 로슈는 두 번째 아데나바이러스 면역항암제와 관련한 라이선스 선택권 행사까지 보장받았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후키파는 로슈로부터 선불 계약금 2500만달러를 지급받고 첫 옵션 행사 시 15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와 함께 HB-700의 연구, 개발, 발매 단계에 따라 성과 기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그리고 추가된신약후보물질까지 감안하면 최대 9억3000만 달러를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후키파파마는 HB-700 발매 이후 순매출 대비 한자릿수 후반에서 두자릿수 중반대 %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후키파파마의 요에른 알닥(Joern Aldag) 대표는 “로슈는 새로운 항암제들의 개발뿐만 아니라 발매 측면에서 이상적인 제휴선”이라며 “이번 제휴는 우리의 아데나바이러스 플랫폼의 잠재력을 방증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행보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슈의 제약 파트너링 부문 제임스 사브리(James Sabry) 글로벌 대표는 “후키파와의 제휴로 유망한 항원 특이성 CD8+ T세포 반응을 유도할 것으로 임상적으로 입증된 아데나바이러스 기술을 활용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 기술은 새로운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유망한 접근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혁신적인 플랫폼을 이용해 KRAS 유전자 변이 암뿐 아니라 기타 다른 유형의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보다 많은 대안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