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나틱(NATICK)에 기반을 둔 PIC테라퓨틱스(PIC Therapeutics)는 진행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새로운 신약선도물질을 기반으로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3500만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PIC의 핵심은 eIF4E를 표적으로 하는 알로스테릭 단백질 번역 조절제다. 발암 신호전달경로에서 mRNA 번역 과정을 조절하는 개시 전 복합단백질(Pre-Initiation Complex, PIC)을 변화시킴(altering)으로써 발암단백질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 스위치(master switch)를 표적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가 개발한 변형 PIC(PICRN1024)는 표적세포에서 CAP 의존성 단백질 번역(CAP dependent translation)을 차별화된 방식으로 조절해 프로테옴 조절로 이어지게 하고 세포자살을 통해 신속하고 상당한 암세포 활성 감소가 이뤄지도록 한다.
PIC 측을 차별화하는 것은 단백질 번역을 조절하지만, 차단하지 않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접근 방식이다. 이 회사는 최초의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서, 최초의 약리기전을 가진 이 신약후보를 테스트해보는 게 최우선 목표다.
PIC 측은 eIF4E의 알로스테릭 조절을 통해 건강한 세포는 남기고 암세포만 죽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PIC는 다른 형태의 치료에 내성이 생긴 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CDK4/6 억제제는 일반적으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인간표피성장 인자수용체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표준 1차 치료제로서 내분비 요법(ET)과 쌍을 이루고 있다. 이 병용요법은 2021년 표준치료로 규정돼 종래의 내분비요법 단일요법을 대체했다. 그러나 이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충분하지 않다는 게 PIC 측의 견해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자사의 신약후보를 임상 단계로 진입하려는 의욕이 넘친다.
PIC는 게하르트 바그너(Gerhard Wagner) 하버드대 교수와 유매니티테라퓨틱스(Yumanity Therapeutics)의 CEO인 리처드 피터스(Richard Peters) 박사가 2016년에 공동 설립했다. 현 학술자문위 이사인 바그너 교수와 맥길대(McGill University)의 나훔 소넨베르크(Nahum Sonenberg) 박사의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삼았다.
현재 업계의 여러 거물들이 집행부로 참여하고 있다. 우선 20년 이상 경력의 생명과학 베테랑인 캐시 바우디시(Kathy Bowdish) 박사가 이사회 의장 겸 CEO를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바그너, 바우디시 외에 루미라벤처스(Lumira Ventures)의 공동 창립자이자 경영관리 임원인 게리 브렁크(Gerry Brunk), 터미어재단(Termeer Foundation)의 창립자인 벨린다 터미어(Belinda Termeer), 어드밴트라이프사이언스(Advent Life Sciences)의 벤처 파트너이자 집행 회장인 앨런 왈츠(Alan E. Walts) 등이 포진해 있다.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는 OrbiMed가 주도했으며 신규 투자자인 Lumira Ventures 및 Harrington Discovery Institute와 기존 투자자인 Advent Life Sciences 및 Belinda Termeer 등이 참여했다.
루미라 벤처스의 게리 브렁크는 “PIC가 저항성 암의 중요한 표적인 eIF4E에 대해 진정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신약후보물질을 창출했다”며 “암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PIC는 지난 4월 미국암연구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 연례회의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는 이번 시리즈 A 성공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