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이 고르지 않은 것을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치아가 단순히 삐뚤삐뚤한 치성 부정교합과, 위턱과 아래턱의 골격의 문제로 위아래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는 골격성 부정교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부정교합은 한국인 절반이 넘는 사람이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외모에 큰 영향을 주거나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의 불편함이 없다면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부정교합은 유전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성장환경이나 생활습관, 자세, 기타 질병의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부모가 부정교합이 있다면 자녀에게서 부정교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할 필요가 있다.
치아만의 문제일 경우는 치아의 방향이 틀어지거나 덧니가 나는 등의 형태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혼합치열기부터 교정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일찍 시작할수록 치아 이동 속도는 빠른 편이다.
턱의 골격의 문제라면 성장기에 성장조절을 위해 구외장치나 악기능 장치가 필요할 수 있으며, 성장이 완료된 성인의 경우 수술적 치료인 악교정술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만약 치열이 맞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단순히 치열 자체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수현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는 “부정교합은 치아의 본연의 역할인 음식물을 씹는 것 뿐 아니라 대인관계와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신체의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우, 치료의 가장 적기는 바로 지금”일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수현 교수는 “어렸을때 치열을 교정한 경우에도, 성인이 되어 교정된 치열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교정치열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