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용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기업 마블링크바이오사이언스(Mablink Bioscience는 항암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개발에 필요한 3000만달러(3100만유로)를 시리즈A 라운드에서 확보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자금은 ADC 신약후보물질인 MBK-103을 임상 단계로 발전시키고 독점 플랫폼인 PSARlink 마스킹 기술을 바탕으로 ADC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다.
마블링크 측은 “PSARlink 기술은 화학물질이 신체에서 더 오래 순환할 수 있게 하여 건강한 세포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그 영향력을 개선한다”며 “이 기술이 더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로 이어진다면 환자의 기대 수명을 향상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마블링크의 링커(세포독성물질과 항암표적항체의 연결고리) 구조는 세포독성 분자가 암세포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신체의 면역계로부터 세포독성 분자를 마스킹하도록 설계됐다. PSARlink 기술은 마스킹 기능 외에도 ADC가 종양세포를 파괴하기 위해 더 오랜 기간 동안 체내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이 회사는 PSARlink 플랫폼이 동물실험에서 치료 지표를 10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인체 임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판도를 바꾸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마블링크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장 기욤 라파이(Jean-Guillaume Lafay)는 “PSARlink 플랫폼 기술이 ADC의 소수성(hydrophobicity) 문제를 해결한다”며 “분자를 ADC 형식으로 조정하거나 접합 방법을 변경하는 대신 Mablink는 이론적으로 모든 활성 분자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고유한 마스킹 물성(masking entity)으로 위장(camouflage)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선도물질인 MBK-103은 난소암 또는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포함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여러 고형종양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엽산수용체 알파(Folate Receptor Alpha, FRa)를 표적으로 하고 고유의 링커 기술로 강력한 토포이조머라제(Topoisomerase-I) 억제제인 엑사테칸(exatecan)을 탑재해 결합한 ADC다.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라파이 CEO는 가급적 빨리 임상에 진입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라파이는 “MBK-103 외에도 12~18개월마다 신약후보물질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기술력을 감안해 가능한 한 많은 적응증을 다루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작년에 400만유로를 시드머니로 펀딩했다. 이번 시리즈 A 파이낸싱 라운드는 Sofinnova Partners와 Mérieux Equity Partners 주도 아래 Elaia Partners, UI-Investissement/Pertinence Invest 2, Sham Innovation Santé, Fondation Fournier-Majoie, Simba Santé, Crédit Agricole Création 등 기존 투자자가 재참여했다.
마블링크는 현재 20명으로 구성된 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을 통해 인력을 향후 2년 내에 2배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최고의학책임자(CMO)를 현재 물색 중이다.
ADC 시장은 여러 회사의 자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028 년까지 250억달러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개의 ADC를 승인했으며 다른 나라의 규제기간이 이와 다른 6개의 ADC를 승인했다.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시젠, ADC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스위스 기반의 아라리스(Araris Biotech AG)가 이달 4일 2400만달러 유치했으며, 지난 9월 28일에는 영국의 페온테라퓨틱스가 시리즈A에서 6800만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는 등 기존 ADC보다 나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각축이 불을 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