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 소재 아타라바이오테라퓨틱스(Atara Biotherapeutics, 나스닥 ATRA)와 프랑스 제약기업 피에브파브르(Pierre Fabre)는 공동 개발 중인 ‘엡발로’(Ebvallo 성분명 타벨레클류셀 tabelecleucel, 일명 탭셀(Tab-cel), 개발코드명 ATA129, EBV-CTLs)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유럽의약품청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으로부터 첨단치료의약품 (ATMP)으로서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하는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엡발로는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요법을 받은 2세 이상의 성인 및 소아 환자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이식 후 림프증식성질환(Epstein‑Barr virus positive post‑transplant lymphoproliferative disease, EBV+ PTLD)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으로 허가 신청이 이뤄졌다. 승인받을 경우 세계 최초의 동종 유래(Allogeneic) T세포 치료제가 된다.
엡발로는 이식 후 인간적합성항원(HLA) 때문에 면역체계가 이식편을 공격하지 못하는 틈을 노려 증식한 EBV에 의한 감염을 표적해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된 EBV 특이적 T세포 면역치료제다. 동종 T세포 치료제로서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자가 유래 T세포 치료제와 달리 기증자 세포를 활용해 미리 생산되는 기성품(off-the-shelf) 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리툭시맙 불응성 EBV+ PTLD 관련 혁신치료제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또 EMA로부터는 우선심사 대상(PRIME)으로 지정됐다.
EBV+ PTLD는 고형 장기이식(SOT) 또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 HCT)을 받은 환자의 T세포 활동이 면역억제에 의해 저해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희귀 급성 치명적 혈액 악성종양이다. 이식을 받는 모든 환자는 일생 동안 EBV+ PTLD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이 질환에 노출될 초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는 남은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고형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 부적절하지 않는 한 선행치료에 항암화학요법(rituximab 등)이 우선적으로 포함된다.
이번 CHMP 의견은 중추적 임상 3상 ALLELE 연구의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엡발로는 양호한 위험성 대비 유익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아타라의 파스칼 투숑(Pascal Touchon)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번 긍정적인 CHMP 의견은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극히 희귀하고 공격적인 암을 해결하는 동종 계열 최초의 제품을 위한 주요한 진전이자, 우리 회사의 고유 동종 유래 EBV T세포 플랫폼에 대한 심화된 입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엡발로가 승인될 경우 최초의 동종 유래 T세포 치료제가 될 것이며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기간 중앙값이 수주에서 수개월에 불과한 암울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EBV+ PTLD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형장기이식 후 PTLD 환자는 생종기간 중앙값이 4.1개월, 조혈모세포이식 후 PTLD 환자는 0.7개월로 추산되고 있다.
아타라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CHMP의 긍정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 4분기 안에 엡발로의 판매 허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집행위원회의 통합 허가 결정은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에서 유효하다. 아울러 아타라는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에 엡발로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말에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타라는 작년에 피에르파브르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특정 신흥시장에서 엡발로의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피에르파브르는 허가 이후 유럽 내에서 모든 유통 및 판매, 인허가 등을 전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