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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골절, 치료 미루다 뼈 괴사 … 보호장구 착용 치료 필요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0-17 09:56:10
  • 수정 2022-10-17 1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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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골절 3분의 2, 손목 등 상지에서 발생… 중년이후엔 골다공증으로 부상 다반사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손에 수억 원의 보험을 들었다는 외신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일반인보다 손의 중요성이 크고 손의 감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로 비춰진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손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구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나아가 오늘날의 인류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만큼 중요한 손이나 최근 들어 손을 다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이 손을 다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손을 짚고 넘어질 때이다. 최근 들어서는 골프, 테니스, 스키 등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운동 중에 다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골절이 되면 통증이 심해서 바로 병원을 찾게 되지만 심각하게 느끼지 않을 정도의 증상이라면 대개는 삐었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산행 중 미끄러지거나 라이딩 도중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강하게 짚어 손목골절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손목골절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는 3차원 영상이나 단면 영상들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CT 촬영과 같은 검사가 추가될 수 있다. 


살짝 금이 간 정도의 손목골절은 깁스와 같은 고정 치료를 적용하지만 복합 골절이나 골절된 뼈들의 간격이 벌어져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골절된 뼈들은 모두 제 자리에 맞춘 후에 내고정물 또는 외고정물 등으로 고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넘어질 때 땅에 손을 짚으면 손목이 뒤로 꺾이면서 체중의 10배에 달하는 하중이 집중된다”며 “이로 인해 손목이 골절되거나 금이 가면 심하게 아프고 부어올라 움직이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손목이 불편해지면 팔꿈치나 어깨관절을 더 자주 사용하게 돼 다치지 않은 주변 관절까지 통증이 번져간다.


주상골골절은 손목골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배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손배뼈(Scaphoid bone)’로 불리는 주상골은 손목을 이루는 손배뼈·반달뼈·세모뼈·콩알뼈·큰마름뼈·작은마름뼈·알머리뼈·갈고리뼈 등 8개 뼈 중 엄지손가락 쪽 손목에 위치하고 있다.


주상골은 워낙 얇고 작아 골절 초기에는 X-레이로는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고, 증상도 손목이 삔 정도에 그쳐 치료를 미루기 쉽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연결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한 게 흔히 ‘손을 삐었다’고 표현되는 손목염좌와 다른 점이다. 소아골절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팔꿈치, 손목, 어깨 등 상지 부위가 골절돼 병원을 찾으며 이 중 절반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문제는 주상골 골절이 일어나면 초반에 손목이 삔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통증을 방치할 경우 심한통증에 시달리거나 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손목이 젖혀지는 외상 후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X-Ray, CT, MRI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골절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초기에는 2~3주간 부목이나 석고 고정을 시행하면서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꾀해야 한다.

하지만 골절이 심한 경우이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 잘못된 위치로 붙는 부정유합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이어 “조기 골절은 5㎜ 최소 절개 후 나사못 삽입술만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불유합이 된 경우 자가뼈 이식 및 혈관 동반 뼈이식 등을 통해 최대한 유합을 시도해 보고, 관절염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면 손목뼈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 등을 시행해 주상골 골절 및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목은 평소 사용량이 많은 부위이므로 주상골 골절 치료를 하더라도 추후에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 전 준비 운동과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고, 계단을 이용할 때는 손잡이를 잡고 움직여 부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목 통증이 외상 후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넘어진 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관절 부위가 보랏빛으로 변하거나, 손목을 다친 뒤 글 쓰는 자세가 바뀌었거나, 양쪽 팔꿈치의 모양과 각도가 달라졌다면 성장판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뼈가 골절된 모양도 성장판 손상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X-레이 상으로 골절선이 성장판만을 세로 방향으로 스쳐가는 형태라면 성장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는 희박하다. 하지만 골절선이 성장판을 가로지르며 관절까지 침범했다면 성장장애 위험이 높아 수술로 골절돼 어긋난 관절면을 정확히 맞춘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뼈가 정상적인 신체 변화에 의해 불가피하게 강도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온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의학 상식이다. 젊었을 때에 비해 중·장년층이 심한 충격이 아니더라도 뼈가 잘 부러지는 이유이다. 이중에서도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골절 중의 하나가 손목 골절이다. 


가장 흔히 부러지는 부위는 손목 관절을 받치고 있는 요골이라고 하는 뼈가 손목 가까이에서 부러지는 것으로 대개 손을 집고 넘어지거나 높은 데서 손을 짚으면서 땅에 떨어질 때 발생한다. 특히 중년 이상의 여성이 넘어지면서 가장 많이 골절을 당하는 부위인데, 폐경기 이후에 생기는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는 것이 큰 몫을 한다


구경회 교수는 "손목 골절은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진 중년 여성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손목골절 여성은 골다공증일 가능성이 매우 커서 추후 고관절과 척추 골절 위험도도 높아진다. 손목골절만 치료하지 말고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와 관리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겨울철 골절 예방을 위해서, 특히 눈 오는 날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를 기해야 한다. 구두보다 마찰력이 높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평소 운동을 통해 균형감각을 키우는 게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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