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철진씨(50)는 수 개월간 어깨통증을 견뎌왔다. 직업상 무거운 물품를 들어올리는 일이 잦아 처음엔 간헐적인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증상이 점점 악화됐다. 통증을 참다 못해 병원을 찾은 결과 오십견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여러 치료법을 권유받았지만 생업 탓에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50대에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 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야근, 스트레스, 만성피로 등 이유로 한창 경제활동 중인 30대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증상으로 어깨운동이 제한되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아픈 쪽으로 눕지도 못하게 된다. 초기엔 물리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하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전체 환자의 2~3%에 그친다.
최근 시간을 내기 어려워 오십견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어깨관절수동술이 ‘맞춤형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지완 강북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관절수동술은 수면마취 후 어깨관절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주사한 뒤 굳은 어깨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여 운동 범위를 회복시킨다”며 “치료 즉시 결과가 나타나 경제활동이 왕성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법은 짧은 시술 시간과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장점이다.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어 흉터와 통증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또 시술 시간이 10분 이내로 짧고 하루 만에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강북힘찬병원이 어깨관절수동술을 받은 환자 100여명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약 52%(48명), 40대 23%(21명), 60대가 19%(18명)였다.
박지완 원장은 “어깨관절수동술은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 오십견, 당뇨병·갑상선질환·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 등 외인성 질환 또는 다른 어깨질환으로 생기는 2차성 오십견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경마비 증상이 있는 환자는 부작용 위험이 높고,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 과정에서 뼈가 골절될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