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의 미국 자회사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비비디온테라퓨틱스(Vividion Therapeutics)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소재한 타브로스테라퓨틱스(Tavros Therapeutics)와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 연구에 협력키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비비디온은 고도 선택적 저분자 화합물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8월 바이엘에 15억달러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됐다. 전통적인 약물로 표적화할 수 없는(undruggable) 타깃을 겨냥하는 고부가가치 난치성 암 및 면역질환 치료제를 지향하고 있다.
타브로스는 종양의 유전적 취약성(tumors’ genetic vulnerability)에 천착한 정밀의학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능적인 컴퓨터 활용 유전체 기술을 적용해 종양 내부에서 특이한 취약점들을 찾아내고, 충족되지 못한 임상적 수요가 높은 영역에서 새로운 표적과 생체지표인자를 발굴하는 데 특화돼 있다. 기존 저분자 치료제의 새로운 임상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전문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초기 5년 동안 4개 항암제 표적들을 발굴하기로 했다. 비비디온은 타브로스에 175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지불하고 향후 전임상, 임상개발, 발매 단계에서 사전에 정한 성과에 도달했을 때 최대 4억3050만달러의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또 순매출액 대비 한자릿수 초반대 %의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아울러 비비디온은 최대 4억8200만달러를 지급하고 최대 5개 표적을 추가로 선택해 탐색할 수 있는 옵션을 갖기로 했다.
타브로스테라퓨틱스의 에오인 맥도널(Eoin McDonnell) 대표는 “최적의 임상현장에서 치료제의 정밀 표적화를 진행하는 데 항암제의 미래가 있다”며 “이번 제휴는 타브로스가 새로운 표적 공간에서 보유한 플랫폼의 실행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타브로스의 정밀종양 플랫폼이 전통적으로 약물로 표적화할 수 없는 분야의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비비디온의 독보적인(unmatched) 역량과 결합될 수 있게 됐다”며 “양사의 협력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고가치 표적을 약물 개발로 이끌고 신흥 복합물질의 유효성을 강화함으로써 난치성 암 환자에 다가서게 된 것에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비비디온테라퓨틱스의 제프리 햇필드(Jeffrey Hatfield) 대표는 “수 십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표적들이 여전히 전통적인 저분자 약물들로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으로 존재한다”며 “다른 많은 표적들도 질병과의 연관성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비디온은 높은 관심을 받는 종양학 및 면역학 표적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거나 잠재적인 기능적 결합 포켓을 찾아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타브로스는 치명적인 종양세포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합성 취약점(synthetic vulnerability, Synthetic lethality : 두 개 이상의 유전자 결핍(변이) 조합이 세포사멸을 초래하는 것)이나 의존성을 규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강력한 첨단기술의 결합이 도움이 필요한 암 환자를 위한 다수의 혁신치료제 발굴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