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계열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인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Sacituzumab Govitecan-hziy)의 유방암 관련 신규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FDA는 내분비요법제를 투여받았고, 앞서 최소 2회에 걸쳐 전이기 단계에서 전신요법제를 사용한 전력이 있는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 트로델비의 신청 건을 심사한다고 11일(현지시각) 길리어드는 밝혔다.
처방약 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FDA는 내년 2월까지 트로델비의 적응증 추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트로델비는 2020년 9월 길리어드가 단일클론항체 기반 표적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약 2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핵심 자산 중 하나다.
트로델비는 계열 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로서, 2020년 4월 22일 FDA로부터 에스트로겐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 등 유방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세 가지 수용체가 발견되지 않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2021년 4월 7일에는 정식 승인으로 전환됐다.
2021년 4월 13일에는 과거에 백금착제를 포함한 항암화학요법제 또는 PD-1 억제제나 PD-L1 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 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2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얻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빌 그로스먼(Bill Grossman) 항암제 담당 수석 부회장은 “트로델비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과 치료 전력이 있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들을 위한 2차 치료제로 이미 치료의 지평을 바꿔놓았다”며 “오늘은 최근 2년 이내에 트로델비의 3번째 적응증 신청 접수가 이뤄진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분비요법제와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악화된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치료 옵션의 폭이 제한적”이라며 “FDA와 협력해 트로델비가 절실히 필요한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라고 다짐했다.
트로델비의 추가 적응증 신청은 3상 ‘TROPiCS-02’ 연구에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트로델비는 이전에 내분비요법, CDK4/6 억제제, 2~4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이 임상연구에서 Eribulin, Capecitabine, Gemcitabine, Vinorelbine 중 의사가 선택한 화학요법(treatment of physician's choice, TPC)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나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트로델비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5.5개월로 TPC 투여군의 4개월에 비해 34% 감소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로써 연구의 성공 목표로 설정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의 30% 감소를 달성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6월 3~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렸던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데 이어 의학 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아울러 핵심적 2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 관련 자료는 지난 9월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트로델비 투여군의 OS는 14.4개월로 TPC군의 11.2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21%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TROPiCS-02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트로델비의 안전성 프로필은 앞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내용과 대동소이했고 새로운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트로델비 제품 정보에는 중증 또는 치명적인 호중구감소증, 중증 설사 위험에 대한 박스 경고문이 포함돼 있다.
트로델비는 아직 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된 적이 없으며, 안전성과 효능이 확립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