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RNA간섭(RNAi) 기술 전문 제약기업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는 1형 원발성 옥살산뇨증(primary hyperoxaluria type 1, PH1, 고수산뇨증, 高蓚酸尿症) 피하주사제 ‘옥슬루모’(Oxlumo, 성분명 루미시란 Lumasiran)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소아 및 성인 제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환자의 혈중 옥살산염(수산염) 수치를 낮추는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PH1은 간에서 수산염이 과잉 생성되는 초희귀 유전질환으로, 콩팥과 요로에 수산염칼슘 결정체가 축적돼 고통스러운 재발성 신장결석, 신장석회증, 신장부전으로 진행한다. 결국 전신적인 기능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는 PH1 환자가 1000~1700명에 불과하며, 주로 어린이들이 질병을 겪는다.
혈중 수산염 수치의 증가는 수산증의 병태생리적인 기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신장 이외의 체내 조직에 수산염이 축적돼 골절, 심근병증, 적혈구 생성 손상, 시력손상, 피부궤양, 기타 각종 중증질환으로 귀결될 수 있다.
FDA는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를 포함한 중증 신장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3상 ‘ILLUMINATE-C’ 임상시험에서 투여 6개월 차에 도출된 긍정적인 유효성 및 안전성 결과를 근거로 이번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 뇨중 수산뿐만 아니라 혈중 수산까지 낮춘다고 인정한 것이다.
ILLUMINATE-C에서 ‘옥슬루모’를 투여받은 투석 비(非)의존형 환자군은 6개월 차에 치료 시작시점과 비교평가했을 때 혈중 수산염 수치가 평균 33% 최소제곱(LS: least squares)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석 의존형 환자도 이 수치가 4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그룹에 속했던 피험자들은 1개월 차 시점부터 조기에 혈중 수산염 수치가 감소해, 6개월 차에는 유의할 만한 감소를 입증했다.
옥슬루모 투여군은 고무적인 안전성‧내약성 프로필이 입증돼 약물 관련 중증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기 보고되지 않았다. 연장시험 기간 동안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2명으로, 약물과 관련된 사유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빈도 높게 관찰된 옥슬루모 부작용은 주사부위반응으로 피험자의 24%에서 나타났으며 경증이거나 일시적이었다.
FDA는 소아 및 성인 제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ILLUMINATE-A’ 및 ‘ILLUMINATE-B’의 라벨 공개 연장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도 적응증 추가 심사 과정에서 참조했다. 이에 따라 옥슬루모 의약품설명서에는 각각 24개월 및 12개월차까지 뇨중 수산염 수치의 지속적인 감소 유지 효과에 관한 내용이 추가될 예정이다.
알닐람의 호르헤 카파페이(Jorge Capapey)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적응증 추가 승인으로 의사들의 믿음이 신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3상 ILLUMINATE 임상에서 확보된 치료 결과를 통해 FDA의 허가를 취득한 최초이자 유일의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치료제인 옥슬루모가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진행성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환자를 포함한 초희귀질환 환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옥슬루모는 2020년 11월 23일 소아 및 성인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환자의 뇨중 뇨중 수산염 수치를 낮추는 용도로 FDA의 허가를 처음 획득했다. 앞서 같은 달 19일에는 유럽 의약품청(EMA)이 전체 연령대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는 지난달 ILLUMINATE-C 임상 자료를 토대로 혈중 수산염 저하 적응증 승인을 권고하는 긍정적인 결정을 내놓았다.
옥슬루모는 현재 뇨중 수산염 수치 상승한 재발성 신장결석 질환 치료제로서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