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레이던(LEIDEN)의 제약사 파밍(Pharming Group N.V.)은 경구용 선택적 PI3K 델타 억제제 레니올리십(leniolis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에서 희귀 원발성 면역결핍성 ‘활성화 PI3K 델타 증후군’(activated phosphoinositide 3-kinase delta syndrome, APDS) 치료제로 신약승인신청(NDA)이 접수되면서 우선심사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 기한은 내년 3월 29일까지로 정해졌다.
활성화된 PI3K 델타 증후군은 100만 명 당 약 1~2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 원발성 면역결핍질환으로 백혈구의 성숙을 조절하는 두 유전자인 PIK3CD 또는 PIK3R1이 변이될 때 발병한다. 이들 변이는 PI3Kδ (phosphoinositide 3-kinase delta) 경로를 활성화한다. 따라서 이를 억제해 균형을 맞추는 것은 생리적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APDS는 중증 재발성 동폐(洞肺, 부비동과 폐, sinopulmonary) 감염, 림프구 증식, 자가면역, 장병증(腸病症, enteropathy)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다른 원발성 면역결핍증 관련 질환과 유사해 APDS 환자들은 종종 오진을 받고 평균 7년의 치료 지연을 겪는다.
파밍은 레니올리십의 2/3상 임상시험에서 나온 긍정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7월 29일, FDA에 NDA를 제출했다. 임상 결과 레니올리십은 지표 림프절 크기(index lymph node size) 감소와 면역결핍 교정이란 공동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표 림프절 병증 병변 크기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와 기준치 대비 미접촉(naïve) B세포 비율 증가로 증명되는 면역기능 정상화를 통해 레니올리십의 효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상당한 림프구 증식과 면역기능장애, 림프종 위험 증가가 임상적 특징인 APDS와 관련된 질병 표지자가 감소했음을 나타낸다.
안전성 데이터는 레니올리십의 내약성이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승인 신청 데이터에는 평균 102주 동안 레니올리십으로 치료받은 APDS 환자 38명이 포함된 장기간, 라벨 공개, 연장 임상시험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파밍의 아누락 릴런(Anurag Relan) 최고의학책임자는 “FDA의 레니올리십 우선심사 지정은 희귀질환 환자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려는 자사의 노력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FDA의 검토를 통해 레니올리십은 현재 항생제, 면역글로불린 대체요법 같은 지지요법에 의존하는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APDS 환자를 위한 잠재적인 질병조절 표적치료제(disease-modifying targeted treatment)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파밍은 2019년에 스위스 노바티스로부터 레니올리십을 APDS 환자 치료제로 개발 및 상용화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