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은 내년 11월에 분사할 예정인 컨슈머 헬스 사업부의 새로운 회사명을 켄뷰(Kenvue)로 확정했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켄뷰의 슬로건은 ‘일상적인 케어의 놀라운 힘을 실현한다’(Realize the Extraordinary Power of Everyday Care)로 정해졌다.
켄뷰라는 명칭은 스코틀랜드에서 주로 사용된 영어 단어로 지식을 의미하는 켄(ken)과 시각을 의미하는 뷰(vue)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존슨앤드존슨은 켄뷰가 의료 수요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깊이 있는 소비자 통찰력을 바탕으로 켄뷰가 의미 있는 개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켄뷰로 통합될 존슨앤드존슨의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은 화장품 브랜드 ‘뉴트로지나’ ‘아비노’ ‘닥터시라보’(DR.CILABO),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유아용품 ‘존슨즈’, 일회용 반창고 ‘밴드-에이드’ 등의 아이콘 브랜드들을 갖추고 연간 10억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14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새로운 로고는 회사의 강점을 구현한 “K” 기호를 중심으로 과학적 정밀성을 나타내는 직사각형의 기하학과 헬스케어의 온기를 불러일으키는 둥근 가장자리의 영어 서체를 특징으로 한다. 회사명은 짙은 녹색 바탕에 흰 글씨가 기본 타입이다. 유명 산하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양한 색상 팔레트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존슨앤드존슨 측은 설명햇다. 새 로고는 계획된 분사가 완료되는 대로 쓰일 전망이다.
회사명은 짙은 녹색의 독특한 로고타입으로 묘사된다. 강하고 독특한 색상은 유명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양한 색상 팔레트와 조화를 이룬다.
켄뷰의 티보 몬곤(Thibaut Mongon) CEO 내정자는 “켄뷰 브랜드 공개는 우리 이해 관계자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며 계획된 분사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매일 사랑받는 브랜드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고 그에 걸맞은 전문성, 사랑, 에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앞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 7월 18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헬스케어 사업부인 ‘헤일리온’(Haleon)을 상장하며 새출발했다.
헤일리온은 ‘센소다인’ 치약, ‘센트룸’ 영양제, 종합감기약 ‘테라플루’ 등 20여개 이상의 세계적 브랜드를 170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5년 노바티스, 2019년에 화이자의 컨슈머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통합했다.
화이자는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을 매각하고 제네릭 사업부였던 업존(Upjohn)과 글로벌 제네릭 전문기업인 마일란(Mylan)을 통합해 2020년 11월에 비아트리스(Viatris)로 새출발했다.
미국 머크(MSD)는 2020년 2월 레거시 제네릭 브랜드, 바이오시밀러, 여성건강 의약품을 총괄하는 오가논(Organon)을 분사했다. 1923년 네덜란드에서 창립된 오가논은 쉐링프라우와 합병을 거쳐 MSD로 흡수됐다.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MSD에서 분리되며 오가논으로 재탄생했다.
사노피는 2019년 12월 폴 허드슨(Paul Hudson) CEO가 내놓은 항암제 및 희귀의약품 집중 전략에 따라 2021년 6월 16개 헬스케어 브랜드를 독일 스타다아르츠나이미텔(Stada Arzneimittel)에 매각하는 등 슬림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을 슬림화한 뒤 분사한다는 전략이다.
다케다도 사노피와 비슷한 전략에 따라 2020년 4월 덴마크 오리팜(Orifarm)에 110개 일반약 및 처방약 품목, 2개의 유럽 생산시설을 6억7000달러에 넘겼다.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해 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컨슈머 헬스케어 브랜드를 마구 매각해버리는 현실이 보는 이의 입장에선 불편한 점이 적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