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희귀질환 치료제 부문 계열사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알렉시온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icals)는 ‘울토미리스주’(Ultomiris 성분명 라불리주맙-cwvz, ravulizumab-cwvz)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eneralised myasthenia gravis, gMG)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울토미리스는 항 아세틸콜린수용체(AChR)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성인 gMG를 치료하기 위해 표준요법제에 병행하는 보조요법제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유럽에서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한 장기지속형 C5 보체(補體) 저해제는 ‘울토미리스’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울토미리스는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지속적으로 면역계의 말단의 보체 캐스케이드에서 C5 단백질을 억제한다. C5 보체는 캐스케이드에서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활성화되면 과도하게 반응해 인체가 자신의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8주 간격으로 정맥 투여한다.
울토미리스는 2021년 12월 미국에서 성인 gMG 치료제로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올해 4월 허가를 취득했다. 올 8월에는 일본에서도 적응증을 추가했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7월 3상 ‘CHAMPION-MG’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울토미리스의 성인 gMG 치료제 승인을 권고했다. CHAMPION-MG 임상 결과는 2022년 4월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메디신’의 디지털 저널 ‘NEJM 에비던스’(NEJM Evidence)에 게재됐고, 2022년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회의에서도 발표됐다.
이 임상에서 울토미리스 투여군은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환자 일상생활 수행능력 프로필’(Myasthenia Gravis-Activities of Daily Living Profile, MG-ADL) 지표를 적용해 26주차에 총점을 산출해 치료 착수시점과 비교하고 위약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월등한 효과를 입증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토미리스는 이와 함께 라벨 개방 연장시험으로 장기 추적조사한 결과 60주차까지 임상적 유익성이 관찰됐다.
울토미리스의 안전성은 위약 대조군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울토미리스가 이미 적응증을 획득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 및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typical Hemolytic Uremic Syndrome, aHUS) 관련 임상에서 환자들로부터 관찰된 내용과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울토미리스 투여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설사, 상기도감염증, 비인두염, 두통 등이었다.
gMG는 파괴적인 희귀, 만성, 자가면역성 신경근육 질환의 일종으로 근육 기능의 손실과 중증 쇠약 증상을 나타낸다. 환자가 유럽에서는 약 8만9000명, 미국에서는 약 6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gMG 환자의 80%는 AChR 항체 양성으로, 이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가 제어하는 근육 사이의 연결 지점인 신경근 접합부(neuromuscular junction, NMJ)에서 신호 수용체에 결합하는 특정 항체(항-AChR)를 생성한다. 수용체와 항체의 결합은 감염에 대한 신체 방어에 필수적인 보체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면역시스템이 NMJ를 공격하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염증이 일어나고 뇌와 근육 사이의 의사소통 장애를 초래한다.
gMG는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세 이전의 여성과 60세 이후의 남성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시작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흐릿한 언어, 복시, 처진 눈꺼풀, 균형감각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삼킴장애, 질식, 극심한 피로, 호흡부전과 같은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CHAMPION-MG 임상시험을 총괄한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카를로 베스타 IRCCS 신경의학재단 신경면역‧신경근질환 연구부문의 레나토 만테가자(Renato Mantegazza) 교수는 “의사로서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이 삶의 질에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영향을 눈으로 목격해 왔다”면서 “이번 승인은 유럽의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에 유의할 만한 진전이며, 환자와 의사에게 신뢰할 만한 유효성과 지속적인 일상생활 개선을 입증한 새로운 장기지속형 치료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환영했다.
알렉시온파마슈티컬스의 마크 두노이어(Marc Dunoyer) 대표는 “보체 저해제 분야에서 개척자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 회사는 C5 보체 억제가 이처럼 파괴적인 질환을 관리하는 검증된 치료법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울토미리스는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를 포함해 더 광범위한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으며, 8주에 한번 투여하는 울토미리스는 2주에 한 번 투여하는 자사의 기존약 ‘솔리리스’(Soliris 성분명 에쿨리주맙 eculizumab)에 비해 투여가 편리하고 60주 동안 임상적 이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