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의 플로람파크(FLORHAM PARK)에 소재한 암 및 감염성질환 표적 면역요법 전문 제약사인 PDS바이오테크놀로지(PDS Biotechnology Corporation, 나스닥 PDSB)는 개발 중인 진행성 HPV 양성암(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암) 신약후보물질인 PDS0101 기반 삼중요법의 최적화된 환자군으로 면역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 CPI) 불응성 환자를 선정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산하기관 중 하나인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의 암연구센터(Center for Cancer Research, CCR)과 합의해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CPI 불응성 암은 워낙 난치성이라 이미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NCI가 주도하는 2상 임상시험(NCT04287868)은 PDS0101과 종양 표적 인터루킨-12(IL-12, 면역 사이토카인)을 타깃으로 하는 M9241과 PD-L1/TGF-β을 표적으로 하는 이중면역관문억제제인 빈트라푸스 알파(bintrafusp alfa) 등 2가지 면역조절제를 병용해 최소 두 가지 표준 치료요법에 실패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HPV 양성암의 3차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M9241과 빈트라푸스는 모두 독일 머크가 지재권을 갖고 있다. 빈트라푸스 알파는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 면역억제 경로 TGF-β와 PD-L1을 동시에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이중기능성 융합 단백질이다. 2018년 12월 담도암 희귀의약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정을 받았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2019년에 최대 42억달러(3억유로 선불계약금 외 마일스톤 포함)를 지급키로 하고 빈트라푸스 알파를 머크로부터 도입했다. 하지만 PD-L1 발현 비소세포폐암폐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BTC) 등의 임상에서 잇따라 실패함으로써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아직 미국에서 아무런 적응증도 획득하지 못했다.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인 PD-L1 억제제인 ‘바벤시오주’(Bavencio, 성분명 아벨루맙 avelumab)의 바통을 이을 주자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먹구름이 낀 상태다.
미국임상암학회(ASCO) 2022에서 발표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CPI 불응성 환자에서 3중 복합요법은 12개월의 추적기간(중앙값)에서 77%의 생존율을 보였다. CPI 불응성 환자의 과거 생존기간 중앙값은 3~4개월 수준이었다. 삼중 병용요법은 또한 3등급(43%) 및 4등급(7%) 치료 관련 이상사례(AE)가 보고돼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PDS바이오텍의 프랭크 베두-아도(Frank Bedu-Addo) CEO는 “진행성 HPV 양성 암에서 PDS0101 기반 삼중요법을 평가한 2상 시험의 CPI 불응성 암과 관련해 도출된 데이터는 설득력을 가진(compelling)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으로 후기(3상) 임상개발로 발전시킬 토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CPI 불응성 HPV 양성 암은 질병의 중증도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고 효과적인 표준치료가 없었다”며 “CPI 불응성 2상 임상시험의 일부에서 관찰된 유효성 징조와 극도로 충족되지 않은 요구를 감안해 이 환자군에 초점을 두고 삼중요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PDS바이오 주주들에게 중요한 가치 구축 기회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PDS의 로렌 우드(Lauren V. Wood) 최고의학책임자(CMO)는 “PDS 연구팀은 NCI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길 기대하면서 가장 신속한 경로로 승인을 얻기 위해 FDA와 CPI 불응성 환자에 대한 임상결과를 논의할 것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NCI와 협력함에 따라 CPI 제제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군의 등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양측이 CPI 불응성 환자군을 모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PDS바이오텍은 독점적인 Versamune 및 Infectimune T세포 활성화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매우 강력한 다기능성 종양 특이적 CD4+ 헬퍼 및 CD8+ 킬러 T세포를 대량으로 유도함으로써 현재 면역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Versamune 기술에 의한 탄생한 PDS0101은 여러 2상 임상시험에서 광범위한 HPV16 관련 암 환자에서 승인된 치료제(빈트라푸스) 및 연구 중인 치료제(M9241)와 병용함으로써 종양을 감소시키고 질병을 안정화시키는 능력을 입증했다.
PDS0101은 HPV 발현 암의 표적 항원과 결합한다. PDS바이오는 MSD와 협력해 PDS0101 및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하고 있다.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의 1차 치료제,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 요법에 실패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의 2차 치료제로서 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PDS바이오텍은 또 NCI와 협력해 여러 진행성 HPV 관련 암의 2차 및 3차 치료제로서 2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PDS0101의 세 번째 2상 임상은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의 1차 치료제를 목표로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와 진행 중이다.
PDS의 Infectimune 기반 백신은 전임상 연구에서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중화항체 반응뿐만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기억 T세포 반응을 포함한 강력한 T세포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