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보텔(BOTHELL)의 생명공학기업 시젠(Seagen 옛 시애틀제네틱스)은 HER2 억제 항체 항암제 ‘투키사’(Tukysa 성분명 투카티닙 tucatinib)가 로슈 ‘허셉틴주’(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트주맙 trastuzumab)와 병용요법으로 직장결장암(대장암) 적응증을 추가하려는 가속승인 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접수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투키사는 2020년 4월 17일 로슈 항 HER2 제제인 ‘허셉틴주’ 및 화학항암요법제 ‘젤로다정’(Xeloda 성분명 카페시타빈 capecitabine)과의 병용요법으로서,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전이성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획득했다.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의 새로운 목표 적응증은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단계에서 최소한 한차례 치료를 진행한 적이 있는 성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직장결장암(대장암)이다. FDA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 규정에 따라 승인 여부는 내년 1월 19에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FDA는 지난 7월 이 병용요법을 플루오로피리미딘,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을 포함한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적이 있는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직장결장암의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혁신치료제 지정 및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2상 ‘MOUNTAINEER’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제출됐다. 임상 결과는 지난 6월 28일~7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위장관암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시젠의 마죠리 그린(Marjorie Green) 부사장 겸 후기개발 담당대표는 “현재까지 HER2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전이성 직장결장암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는 없다”며 “FDA의 이번 심사 개시 결정은 이 암을 가진 환자들에게 병용요법이 나타낼 상당한 잠재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시젠은 올해 2월 피험자 무작위 배정 방식의 글로벌 3상 확증시험인 ‘MOUNTAINEER-03’에 착수했다.
이 시험은 HER2 양성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로서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표준 항암화학요법제를 항암화학요법제 단독요법 또는 항암화학요법제+‘얼비툭스’(세툭시맙) 또는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의 병용요법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시젠은 이 임상 결과를 미국 및 전세계 국가에 제출해 허가신청을 낼 방침이다.
투키사의 미국, 캐나다, 유럽 판권은 시젠이 갖고 있지만 그 외의 시장은 미국 머크(MSD)가 보유하고 있다. MSD는 지난 7월초 시젠을 400억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보도됐지만 지난 8월말에는 인수 비용 결정이 지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클레이 시걸(Clay Siegall) 시젠 창립자 겸 CEO는 지난 5월 부인 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임했고 이혼 소송을 밟고 있다. 4년차 최고의학책임자인 로저 댄시(Roger Dansey)가 CEO 자리에 앉았다.
시젠은 2011년 8월 호지킨성림프종 치료 항체약물결합체(ADC) 제제인 ‘애드세트리스주’(Adcetris 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 Brentuximab vedotin), 2019년 12월엔 방광암 ADC인 ‘파드셉주’(Padcev 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 enfortumab vedotin), 2020년 4월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투키사’(Tukysa 성분명 투카티닙 tucatinib)가 FDA 승인을 얻었다. 2021년 9월엔 자궁경부암 ADC 치료제 ‘티브닥’(TIVDAK 성분명 티소투맙 베도틴, tisotumab vedotin-tftv)이 가속승인을 받았다. 4개의 항암제가 FDA 승인을 받은 유망한 기업으로 작년에 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