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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버드바이오, 대뇌부신백질이영양증(CALD) 유전자치료제 ‘스카이소나’ 가속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9-19 12:21:25
  • 수정 2022-09-21 18: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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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회 치료에 300만달러 초고가 의약품 … 연말 발매, 미국 환자 연간 50명 중 10명 치료 예상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중증 유전성질환 및 암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이 개발한 유전자치료제 스카이소나’(Skysona, 성분명 엘리발도진 오토템셀, elivaldogene autotemcel, 일명 엘리셀(eli-cel)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대뇌부신백질이영양증(cerebral adrenoleukodystrophy, CALD, 일명 로렌조오일병) 유전자치료제로 16(현지시각) 가속승인을 받았다. 

 

스카이소나는 초기 활동성 CALD를 앓는 4~17세 남성 환자에서 신경기능장애 진행을 늦추기 위한 단회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약가는 300만달러(도매가)로 정해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약품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블루버드바이오는 엘리셀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임상 보류 조치가 해제됐다고 공표했다. FDA는 작년 8월에 임상시험 도중 엘리셀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예상하지 못한 중대한 이상반응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이 보고됨에 따라 임상 보류 조치를 내린 적이 있다.

 

대뇌 부신백질 이영양증은 희귀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남성 연소자에서 나타나며 행동·인지력·신경계에 결함을 유발한다. 의사소통 능력 상실, 피질성 실명, 튜브영양 필요, 완전 요실금, 휠체어 의존, 자발적인 움직임의 완전 상실 등 6가지 주요기능장애(Major Functional Disabilities, MFDs)를 포함한 비가역적, 파괴적인 신경학적 저하를 유발한다. 치료받지 못한 환자는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5년 이내에 사망한다.

 

이 병은 1992년 영화 로렌조오일’(Lorenzo’s Oil)에서 CALD를 앓는 소년과 그의 부모가 애타게 치료제를 찾는 일화가 소개돼 유명해졌다. 로렌조는 병든 소년의 이름이고 로렌조오일은 그 부모가 CALD 증상을 유발하는 초장쇄지방산(very long chain fatty acid, VLCFA)을 상쇄하기 위해 개발한 예방용 식품으로 올레산(oleic acid)과 에루신산(erucic acid)의 트리아실글리세롤(triacylglycerol) 형태를 41로 섞은 혼합물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50명의 남아가 CALD에 걸리고, 블루버드바이오는 이 중 약 10명 정도를 치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동종이계 조혈모세포(HSC) 이식수술이 유일하게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중증 합병증을 수반할 수 있는데다 사람 백혈구 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자매 공여자가 없는 경우엔 사망 위험성이 높게 나타난다. 스카이소나 등장으로 HLA가 일치하는 형제자매 공여자가 없는 70% 이상의 환자들에게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대체할 치료 옵션이 생겼다.

 

이번 스카이소나 승인은 2/3‘Starbeam’(ALD-102 연구, 32) 연구와 3ALD-104 연구(35)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VLCFA 수치가 높고, 로에스 점수(Loes score)0.5~9점에 해당하며, 가돌리늄 증강촬영(gadolinium enhancement)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탈수초 병변(demyelinating lesion)과 관찰된 환자를 대상으로 중간결과를 확대 분석한 결과(post-hoc enrichment analysis) 스카이소나 치료군(11)은 첫 신경기능점수(neurologic function score, NFS) 1 이상으로 나온 시점부터 24개월 차까지 주요기능장애(MFD) 없이 생존할 가능성이 72%로 추정됐고 이에 비해 치료받지 않은 환자군(7)43%로 추정됐다.

 

가장 흔한 비임상검사(non-laboratory) 이상반응은 점막염, 구역, 구토, 발열성 호중구감소증, 탈모증, 식욕저하, 복통, 변비, 발열, 설사, 두통, 발진 등이다. 가장 흔한 Grade 3 또는 4에 해당하는 임상검사 수치 이상은 백혈구감소증, 림프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호중구감소증, 빈혈, 저칼륨혈증이다. 처방정보에는 혈액암 발생 위험에 관한 박스 경고문이 삽입됐다.

 

블루버드바이오의 앤드류 오벤샤인(Andrew Obenshain) 최고경영자는 “CALD를 앓는 아동과 그 가족은 10년 여 전에 블루버드가 설립된 이후로 회사 사명의 중심에 있었다“ALD 커뮤니티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번 승인은 중요한 희망을 제시하고 아무런 치료제가 없었던 가족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블루버드바이오는 이번 가속승인의 부대 조건으로 FDA에 확증적인 장기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임상시험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15년 동안 장기 추적하는 임상연구인 LTF-304(long-term follow-up study-304)와 시판된 이후 치료받은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의미한다.

 

블루버드는 보스턴아동병원과 필라델피아아동병원 등 미국 내 한정된 수의 인가된 치료센터를 통해 올해 말부터 스카이소나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카이소나는 FDA로부터 우선심사 대상, 희귀의약품, 희귀소아질환 의약품,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블루버드는 이번 승인을 통해 FDA로부터 희귀소아 우선심사 바우처를 수령했다. 우선심사를 받을 수 있는 티켓으로 통상 1억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작년 7월에 스카이소나를 ABCD1 유전자 변이가 있고 사람백혈구항원(HLA) 일치 혈연 조혈모세포 공여자가 없는 18세 미만의 초기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했다. 하지만 낮은 치료수가를 이유로 불과 3개월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그 사이 치료받은 환자는 거의 없었고 스카이소나는 승인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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