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바이오기업 미노릭스테라퓨틱스(Minoryx Therapeutics)의 X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X-linked adrenoleukodystrophy, X-ALD) 신약후보물질인 레리글리타존(leriglitazone)에 대한 판매허가신청서(MAA)를 유럽의약품청(EMA)에 접수돼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심사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레리글리타존은 새로운 뇌 침투, 선택적 PPAR 감마 작용제로서, 승인될 경우 성인 남성 X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 옵션이 될 전망이다.
X-ALD는 인구 10만명당 6~8명꼴로 발생하며 희귀 유전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성인기에 도달하면 매우 쇠약해지며 진행성 경련성 마비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부신척수신경병증(adrenomyeloneuropathy, AMN)이 진행된다. 소아 및 성인 X-ALD 환자에게 가장 큰 위험은 급성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cerebral ALD, cALD)으로서 남아가 4~8세일 때 발병하는 게 전형적인 패턴이다. 성인 X-ALD 환자의 최대 60%가 cALD를 겪는다. 2~4년 이내에 공격적인 뇌 염증과 영구적인 장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아에서 조혈모세포줄기세포이식(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HSCT)을 받으면 질병 진행이 멈추기도 하지만 일부에 국한된다. 성인에게 HSCT는 극히 제한적이며 중재적 치료가 권장되지 않는다. 치료 약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레리글리타존은 이번 MAA 접수는 유럽과 미국에서 1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인 ADVANCE 임상시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ADVANCE는 성인 남성 X-AL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확정적 연구다. ADVANCE에서 레리글리타존은 뇌 병변 진행, cALD 발병률, 균형감각 악화 같은 척수병증 증상의 진행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데이터는 ADVANCE를 연장해 라벨 개방 방식으로 cALD 남자 아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NEXUS 임상연구에 의해 뒷받침된다. ADVANCE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AAN) 2021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미노릭스의 마크 마르티넬(Marc Martinell) CEO는 “최근 5600만유로의 자금 조달과 이번 허가 신청은 유럽연합(EU)에서 X-ALD에 대한 레리글리타존의 승인과 상용화를 준비하고 미래의 추가 개발에서 중요한 두 가지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레리글리타존이 승인될 경우 중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는 이 파괴적인 희귀질환을 가진 성인 X-ALD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미노릭스는 EMA의 MAA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 X-ALD 환자 집단에서 레리글리타존의 이점을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노릭스는 현재 미국에서도 레리글리타존 승인 경로의 다음 절차를 설정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 중이다. 레리글리타존은 FDA와 EM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FDA로부터 X-ALD 치료제로서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 및 소아희귀질환약으로 지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