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60세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95%에 달했다.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7~2021년 전립선암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환자 연평균 증가율은 9.8%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는 각각 2만 1096명, 11만 742명으로, 2017년(입원 1만 6169명, 외래 7만 5393명)보다 각각 30.5%, 46.9% 늘었다. 전체 환자 수로 보면 45.4%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94.8%를 차지했다. 환자는 60세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50대 이하 환자 비율은 5.2%에 그쳤지만 60대에서 25.9%로 껑충 뛰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로 42.7%였다.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오랜 시간 여러 단계의 발암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성향은 약 10%로,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많을수록 발생률도 올라간다.전립선암은 초기 특이 증상이 없다. 전립선비대증과 큰 차이가 없어 조기 검진을 하지 않으면 증상만으로 진단이 어렵다. 김영식 건보공단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서구 식생활 문화 등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보면, 2017년 305만2,000원에서 지난해 382만3,000원으로 25.3% 증가했으며, 진료형태별로는 입원이 2017년 442만6,000원에서 지난해 538만8,000원으로 21.7% 늘었다. 외래는 2017년 217만1,000원에서 지난해 284만3,000원으로 31.0% 증가했다.
김영식 일산병원 교수는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지만 전립선암의 발생은 유전, 감염 등 환경인자들이 오랜 시간 다단계의 발암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전립선암 중 약 10% 정도의 암이 유전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직계가족 구성원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많을수록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예방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약제나 식품 등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있었으나, 현재 임상연구를 통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약제나 식품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다”며 “예방보다는 조기 진단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립선특이항원(PSA)라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