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자운스테라퓨틱스(Jounce Therapeutics, 나스닥 JNCE)는 단일클론항체 계열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보프라텔리맙’(Vopratelimab, JTX-2011)이 2상 임상에서 폐암 위축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해 3상 진입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보프라텔리맙은 2015년 시리즈B에서 두번째 주요 투자금을 유치한 뒤 자운스의 선도물질로 인정받았으며 2016년에는 세엘진(Celgene, 2019년 1월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에 인수됨)이 자운스의 주요자산을 26억달러(선불금 2억5000만달러, 주식 매입 3600만달러, 마일스톤 최대 규모 23억달러 등)에 사들인다고 제휴할 때 포함된 핵심 자산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 권리 승계를 포기함으로써 다시 자운스에 돌아왔다.
그러나 보프라텔리맙은 지난 몇 년 간 여러 임상에서 차질을 보였고 급기야 30일에 경영진이 주요 자산에서 보프라텔리맙을 삭제키로 결정했다.
보프라텔리맙은 종양과 싸우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ICOS(Inducible T cell CO–Stimulator)라는 T세포 표면 분자를 표적으로 한다. 보프라텔리맙은 단일클론항체로 ICOS에 친화적으로 결합해 활성화한다.
ICOS 표적은 최근 몇 년 동안 연구자들과 제약회사들이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처럼 항암면역요법의 위력을 높여줄 방법의 하나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러한 탐색은 성공보다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인사이트코퍼레이션(Incyte), 넥타테라퓨틱스(Nektar Therapeutics), 로슈(Roche) 등이 개발한 유망 신약후보는 초기 임상에서 긍정적 징후를 보였지만 후기 임상에서 미흡한 결과를 드러냈다.
자운스의 보프라텔리맙은 이 계열의 최신 버전으로 이 회사의 PD-1 억제제인 피미발리맙(Pimivalimab, JTX-4014)과 병용하는 요법으로 초기 치료 후 진행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SELECT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용량을 달리 한 3가지 병용요법과 피미발리맙 단독요법을 비교했다.
자운스는 보프라텔리맙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은 바이오마커(TIS vopra)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를 별도로 등록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했다. 그러나 어떤 병용요법도 피미발리맙 단독요법과 비교할 때 환자의 종양 위축 효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게다가 보프라텔리맙 및 피미발리맙 병용요법은 환자가 관해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더 낮은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더 많은 비율로 생존하고 질병이 진행되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리처드 머레이(Richard Murray) 자운스테라퓨틱스 CEO는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의 맥락에서 보프라텔리맙의 존속 여부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머레이는 임상시험의 생존 데이터가 흥미롭다(intriguing)고 묘사했다.
자운스 주가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29일 종가인 4.29달러에서 30일 오전 한 때 3.26달러로 급락했다가 이날 3.61달러로 마감했다.
자운스는 보프라텔리맙, 피미발리맙 외에 계열 최초의 대식세포 표적 백혈구유사면역글로불린수용체(anti-Leukocyte Immunoglobulin Like Receptor B2, LILRB2, 또는 ILT4) 항체인 JTX-8064,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억제 종양침입형 조절 T 세포(Immunosuppressive tumor-infiltrating T regulatory: TITR)를 선택적으로 고갈시키는 CCR8(chemokine receptor enriched on TITR cells)에 친화적인 단일클론항체 GS-1811(옛 JTX-1811, 길리어드에 2020년 8월 31일에 양도됨) 등이 있다.
피미발리맙은 JTX-8064와 병용하는 요법으로 INNATE 1/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