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Wilmington) 소재 인사이트코퍼레이션(Incyte Corporation)이 개발한 담관암 치료제 ‘페마자이레정’(Pemazyre 성분명 페미가티닙, pemigatin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골수암 및 림프종(myeloid/lymphoid neoplasms(MLNs)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받았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선택적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FGFR) 저해제의 일종인 페마자이레는 이번에 FGFR1 유전자 재배열(rearrangement)을 동반한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골수암/림프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FGFR1 유전자 재배열을 동반한 골수암 및 림프종은 매우 희귀하고 공격적인 혈액암의 하나로 미국에선 인구 10만명 당 1명 이하의 비율로 발병한다. 만성 골수종양 또는 급성 혈액악성종양과 관련 깊다.
앞서 페마자이레는 2020년 4월 17일, 과거에 치료 경험이 있는 FGFR2 유전자의 융합 또는 재배열(fusions or rearrangements)을 동반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2차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2021년 3월 29일에는 같은 적응증으로 유럽연합(EU)에서 허가를 취득했다. 이로써 페마자이레는 2가지 이상의 복수 적응증을 가진 유일한 FGFR 억제제 계열의 FDA 승인 의약품이 됐다.
인사이트코퍼레이션의 에르베 호페노(Hervé Hoppenot) 대표는 “이번 페마자이레의 골수암/림프종 승인은 현재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FGFR1 유전자 재배열 동반 골수암/림프종 환자를 위한 중요한 치료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복잡한 악성 혈액종양이 광범위한 현실에서 이번 적응증 획득은 희귀 혈액암 환자 치료와 관련한 인사이트코퍼레이션의 선도와 노력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퍼레이션은 일부 골수섬유증 및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 ‘자카비정’(Jakafi 성분명 룩소리티닙, ruxolitinib)을 개발하는 등 10여 년 동안 희귀 혈액암 분야에서 탄탄한 리더십을 구축해왔다.
FGFR1 유전자 재배열 동반 골수암/림프종은 FGFR1 유전자가 관여하는 염색체 전위(轉位)에 의해 유발된다. 이 암은 기존 1차 치료제들이 장기적인 임상적‧세포유전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잦아 재발 빈도가 높다. FGFR1 유전자의 다양한 파트너 유전자들이 세포의 분화, 증식,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FGFR1 유전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의 구조적 활성화를 유도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FDA는 2상 ‘FIGHT-203’ 임상에서 도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페마자이레’의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이 임상은 2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페마자이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의료기관, 표지 개방, 단일군 방식으로 평가했다.
피험자들은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 또는 질환조절제를 사용한 치료를 진행한 후 종양이 재발했거나,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 또는 질환조절제의 사용이 부적합한 환자들이었다.
시험에서 골수 외 질환(extramedullary disease, EMD)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만성기 골수암 환자는 78%(18명 중 14명)가 완전반응을 보였으며, 완전반응이 나타날 때까지 소요된 기간(중앙값)은 104일로 집계됐다. 완전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았다.
골수외 질환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급성기(blast phase) 골수암 환자 4명 가운데 2명(50%)이 완전반응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반응 유지기간은 1~94일이었다.
반면 골수외 질환만을 보인 환자 3명 가운데 완전반응에 도달한 경우는 1명에 그쳤다. 나머지 3명은 형태학적 질병(morphologic disease)의 증거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28명의 전체 환자 중 세포유전학적 완전반응(complete cytogenetic response)을 보인 환자는 79%(22명)였다.
피험자의 20% 이상에서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고인산혈증(79%), 손‧발톱 독성(62%), 탈모(59%), 구내염(53%), 설사(50%), 안구건조증(50%), 피로(44%), 발진(35%), 복통(35%), 빈혈(35%), 변비(32%), 구갈(32%), 비강출혈(29%), 망막 색소상피 박리(retinal pigment epithelial detachment, 36%), 말단 통증(26%), 식욕감퇴(24%), 피부건조증(24%), 소화불량(24%), 요통(24%), 구역(21%), 시야혼탁(21%), 말단 부종(21%), 현훈(21%) 등이다.
FIGHT-203 임상을 총괄한 텍사스대 의대 스르단 버스토브섹(Srdan Verstovsek) 백혈병 담당 교수는 “페마자이레가 FGFR1 유전자 재배열 동반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골수암/림프종 환자들 가운데 만성기 환자에서 높은 완전반응률 및 세포유전학적 완전반응을 나타냈고, 급성기 환자에서도 높은 세포유전학전 완전반응을 보인 것은 기존 1차 약제들이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못했음을 감안할 때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