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노바티스에서 분사된 세계 최대의 안과질환 치료제 및 디바이스 전문기업인 알콘(ALCON)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DURHAM)의 안과 치료제 전문기업인 에어리파마슈티컬스(Aerie Pharmaceuticals)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알콘은 에어리파마슈티컬스의 최근 종가에 37%의 프리미엄을 더한 한 주당 15.25달러, 총 7억7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에어리의 올해 총 매출액은 1억3000만~1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절차는 올해 4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알콘은 에어리의 녹내장 및 고안압증 치료제 ‘록라탄’(Rocklatan: 네타수르딜 0.02%+라타노프로스트 0.005% 점안액 netarsudil/latanoprost ophthalmic solution)과 ‘로프레사’(Rhopressa: 네타수르딜 안과용 액제 0.02%),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3상을 진행 중인 ‘AR-15512’ 등을 확보해 안과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록라탄은 계열 최초의 Rho 인산화효소 저해제(Rho kinase inhibitor, RKI)인 네타수르딜(개발코드명 AR-13503)와 프로스타글란딘 F2α 유사체(prostaglandin F2α analogue, PGA)가 복합된 안과약이다.
네타수르딜은 심혈관계와 중추신경계 등에서 액틴 및 세포 이동(actin and cell migration)을 조절해 세포의 형태, 극성, 세포골격 리모델링(cytoskeletal remodeling)을 조정하는 Rho/ROCK 신호전달경로에서 저해제로 작용해 섬유주대를 활성화한다.
섬유주대(纖維柱帶, trabecular meshwork)는 전방우각(前房隅角)에서 전안방(前眼房)과 슐렘관(schlemm canal)의 경계를 이루는 부분이다. 전방수(前房水)는 대부분 섬유주대에서 슐렘관으로 유출됨으로써 안압이 떨어지게 돼 있다. 섬유주대의 비정상적 기능은 개방각 녹내장 및 고안압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라타노프로스트는 포도막-공막의 틈으로 방수를 유출시킴으로써 네타수르딜의 작용에 시너지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록라탄은 네타수르딜 및 라타노프로스트의 고정용량 복합제로 1일 1회 점안한다.
현재 ‘록라탄’과 ‘로프레사’의 미국시장 이외의 글로벌 마켓 영업권은 일본 산탄제약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알콘은 2021년 4월 노바티스로부터 녹내장 및 고안압증 치료제 ‘심브린자점안액’(Simbrinza 성분명 브린졸라마이드/브리모니딘, brinzolamide/brimonidine), 올해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Watertown)에 본사를 둔 칼라파마슈티컬스(Kala Pharmaceuticals)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 ‘아이수비스 현탁액’(Eysuvis 성분명 성분명 로테프레드놀 에타보네이트, Loteprednol Etabonate) 및 안과수술 후 염증‧통증 치료제 ‘인벨티스 점안액’(Inveltys: 로테프레드놀 에타보네이트 안과용 액제 1%)의 미국시장 독점 판권을 인수한 바 있다. 아이수비스는 안구건조증 분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안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제제다.
알콘은 또 2021년 11월, 4억7500만달러를 들여 안구 삽입 녹내장 치료 디바이스인 ‘하이드러스 마이크로스텐트(Hydrus Microstent)’를 시판 중인 아이반티스(Ivantis)를 인수했다.
알콘의 데이비드 엔디코트(David J. Endicott) 대표는 “알콘은 75년간 안과질환에서 연구개발 및 영업에서 전문성을 구축해왔다”며 “에어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파이프라인과 R&D 역량을 갖춘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에어리파마슈티컬스의 라즈 키난(Raj Kannan) 대표는 “우리가 안과질환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인 알콘과 함께하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에어리파마슈티컬스의 조직과 혁신 성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리의 영업력과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알콘은 전략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최고의 적임자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