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는 중국 제약사인 제민케어(Jemincare 濟民可信)으로부터 경구용 안드로겐 수용체 분해제 계열의 전립선암 신약후보물질인 JMKX002992를 도입해 공동 개발 및 상용화하기로 계약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날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은 제민케어파마슈티컬 그룹의 자회사인 상하이제민케어파마슈티컬(Shanghai Jemincare Pharmaceutical)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제넨텍은 글로벌 독점권을 부여받고 개발 및 상용화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이를 위해 제넨텍은 제민케어에게 선불 계약금 6000만달러를 지급하고 개발, 인허가,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5억9000만달러를 보장하기로 했다.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로 별도로 지급한다.
제민케어는 1999년 중국 강서성 난창(南昌)에 설립됐으며 1만2000명을 고용해 지난해 41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내 베이징,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지린성 등에 12개 이상의 연구단지 및 제약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제민케어파마슈티컬은 장시제민케어그룹(Jiangxi Jemincare Group)의 연구개발 자회사로 저분자 혁신센터(Small Molecule Innovative Center), 바이오로직스 혁신센터(Biologics Innovation Center), 기술혁신센터(Technology Innovation Center) 등 3개 혁신센터에 500여 명의 과학자가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JMKX002992는 저분자 혁신센터에서 개발됐으며, 이 센터는 임상시험승인신청(IND) 단계 또는 IND 진입 직전 단계에 들어간 10개 이상의 프로그램과 임상 단계에 진입한 3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JMKX002992는 전립선암에서 질병 유발요인으로 확인된 안드로겐 수용체에 대한 새로운 경구용 분해제로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에 내성이 생긴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제민케어파마슈티컬 그룹의 홍 리앙(Hong Liang) 사장은 “주요 질병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선두 제약기업 중 하나인 로슈 및 암 분야의 선도적인 혁신기업인 제넨텍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 파트너십이 JMKX002992의 개발과 잠재적인 상용화를 크게 향상하고 가속화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혜택을 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JMKX002992는 우리가 글로벌 협력 관계를 맺은 3번째 혁신적 치료제”라며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 지 불과 4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슈의 제약파트너링 글로벌 총괄 제임스 사브리(James Sabry)는 “전립선암은 여전히 전 세계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특정 형태의 전립선암은 더욱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제민케어의 새로운 경구 안드로겐 수용체 분해제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개발하기 위한 로슈의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