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인 항체-약물 결합체(ADC)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Sacituzumab Govitecan-hziy)의 아시아·태평양 판권을 중국 제휴기업 에베레스트메디신(Everest Medicines)으로부터 사들인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에베레스트가 갖고 있던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은 한국과 중화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님, 태국, 말레이시아, 몽골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에베레스트는 홍콩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해외기업으로부터 유망 신약후보물질의 중화권 판권을 사들여 직접 영업 또는 타사에 매각하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
길리어드는 2020년 9월 단일클론항체 기반 표적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약 2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트로델비를 확보했고. 2021년 4월 7일 TNBC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 유럽에서는 2021년 11월 23일 승인됐다.
그에 앞서 에베레스트는 2019년 4월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플레인스(Morris Plains)에 소재한 단일클론항체 기반 암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이뮤노메딕스로부터 중화권, 한국, 동남아 등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트로델비 독점권을 획득한 바 있다.
트로델비는 현재 중화권과 싱가포르에서 이전에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적이 있고, 이 중 최소한 한차례는 전이기에 치료했던,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에베레스트메디신은 이 적응증의 승인을 위해 한국, 홍콩, 타이완에서 신청서를 제출해놨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억80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에베레스트메디신에 지급키로 했다. 향후 일부 국가에서 허가 및 시판에 성공하면 성과금으로 최대 1억7500만달러를 건네기로 했다. 트로델비의 직접적 실무자를 고용 승계키로 했다. 이번 계약은 주주 승인, 독과점 심사 등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연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종양학 임상연구 부문의 빌 그로스먼(Bill Grossman) 수석 부사장은 “35개국 이상에서 트로델비가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한 2차 약제로 허가받았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트로델비의 개발에 기여하고 협력한 에베레스트메디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델비는 우리의 공고한 항암제 자산으로서, 가급적 다양한 암종의 많은 환자가 변혁적 치료제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우리의 개발 과정을 진척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메디신의 케리 블랜처드(Kerry Blanchard) 대표는 “현금 자원에 더해 미국 내에서 트로델비의 개발‧발매에 성공한 경험을 가진 길리어드사이언스야말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환자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트로델비의 후속 개발‧발매를 진행할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에베레스트메디신이 중국과 아시아 각국에서 트로델비의 개발을 진척시켜온 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에 확보된 현금으로 계열 최초 또는 계열 최강의 다른 임상 단계 자산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