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중추신경계질환 신약개발 기업 세레반스(Cerevance)가 미국 머크(MSD)와 다년간의 전략적 연구 협력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세레반스의 독자적인 핵 농축 전사배열(Nuclear Enriched Transcript Sort sequencing, NETSseq) 기술 플랫폼을 적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표적을 규명하기로 했다. NETSseq는 인간 뇌조직의 특정 세포형의 유전적, 분자학적 구성을 알아보는 기술이다.
계약에 따라 세레반스는 25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을 받고, 차후 개발‧인허가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총 11억달러를 받을 권한을 확보했다. 발매된 제품의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된다.
세레반스의 마크 칼튼(Mark Carlton) 최고과학책임자는 “파킨슨병 치료제 ‘CVN424’의 긍정적인 2상 결과가 도출된 직후 MSD와 제휴하게 된 것은 세레반스가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의미하며, NETSseq 기술 플랫폼의 유망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세레반스가 신경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표적들을 확인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MSD와 협력해 변혁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의 제이슨 우슬라너(Jason Uslaner) 부회장은 “신경퇴행성질환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치료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새로운 메커니즘들이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세레반스의 NETSseq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표적들을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레반스의 NETSseq 기술 플랫폼은 다양한 연령대 및 뇌 부위에 걸쳐 수천 명의 건강하거나 질병이 발생한 사람들의 뇌 조직 샘플을 사후 채취하고 특정한 세포군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데 이용되어 왔다.
이 같은 사람 뇌 조직에 대한 분석은 동물모델이나 인간의 분화된 줄기세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생물학적 경로를 규명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세레반스는 신경회로의 회복을 조절하거나 질병 진행을 둔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치료표적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