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머사나테라퓨틱스(Mersana Therapeutics, 나스닥 MRSN)는 ‘XMT-2056’의 독점적 공동 개발‧발매 선택권을 행사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글로벌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XMT-2056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의 새로운 항원결정기(epitope)를 표적으로 삼는 이뮤노신슨(Immunosynthen) 항체에 약물을 결합시킨 항체약물결합체(ADC)의 일종이다.
XMT-2056은 종양상재 면역세포(tumor-resident immune cell) 및 종양제시세포(antigen expressing cell)에서 STING(STimulator of INterferon Genes: 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 신호전달을 통해 선천적인 면역계의 기능을 활성화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ADC이다. 탑재된 약물은 이 회사의 독자적인 오리스타틴(auristatin)이란 세포독성물질로, 강력한 잠재적 항튜블린 제제(anti-tubulin agent)로서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해 작용한다. 그래서 세포막을 넘어 항암독성물질이 정상세포를 건드리게 되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를 조절(억제)할 수 있다.
머사나테라퓨틱스는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수요가 존재하는 영역의 암종을 겨냥하는 ADC 파이프라인 전문 발굴‧개발 업체다. 항체로는 Dolaflexin, Dolasynthen, Immunosynthen 등 3가지 플랫폼을 쓰는데 이뮤노신슨이 가장 최신 버전이다.
STING 신호전달은 종양상주 면역세포(tumor-resident immune cell)와 항원발현세포(antigen expressing cell)를 활성화해 내재된 항종양 면역자극을 유도해내는 입증된 플랫폼이다. 하지만 자유(free) STING 촉진제(STING-agonist)만으로는 효과가 전신에 분산된다. 따라서 ADC에 STING-agonist를 묶으면 암 병변에만 효과가 집중돼 항암효과가 100배 이상 증강될 수 있고 부작용은 크게 줄어든다.
머사나테라퓨틱스의 안나 프로토파파스(Anna Protopapas) 대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고도로 상호보완적인 개발‧상업화 역량을 보유한데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STING 작용경로에 관해 심도깊은 지식을 확보하고 있고, 무엇보다 ‘XMT-2056’의 폭넓은 잠재력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제약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ADC 역사의 기념비적인 시간에 선택받는 파트너 기업이 된 것은 머사나테라퓨틱스의 위상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선천적인 면역계에서 표적 촉진을 가능케 함으로써 세포독성 영역을 넘어 ADC를 활용하는 이뮤노신슨 플랫폼의 가능성을 재확인케 하는 믿음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전임상 단계의 모델에서 XMT-2056은 HER2 고발현 및 HER2 저발현 모델에서 단독요법제로 탄탄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낸데다 ‘허셉틴’(트라스투주맙), ‘퍼제타’(퍼투주맙), PD-1 억제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등 허가를 취득해 발매 중인 다양한 약물들과 병용요법제로 사용했을 때 효능이 향상된 것으로 입증됐다.
전임상 자료를 보면 XMT-2056은 장기적인 항종양 활성을 위한 면역기억(immunological memory)을 가능케 함을 시사했다.
머사나테라퓨틱스는 유방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HER2 발현 종양에서 보여준 XMT-2056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1상 임상이 가까운 장래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2년 5월 19일, XMT-2056을 위암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존 레포어(John Lepore) 수석 부회장 겸 연구 부문 대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목표는 암환자에게 변혁적인 치료대안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전임상 자료를 보면 XMT-2056은 STING 경로를 활성화시켜 내재된(선천적) 면역계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차별화된 작용기전으로 HER2 발현 암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임상적 유익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머사나테라퓨틱스는 1억달러의 계약성사금을 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옵션을 행사하면 행사료 및 개발, 인허가, 상용화 관련 성과금 등으로 최대 13억6000만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머사나테라퓨틱스는 미국시장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이익을 배분하고 공동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선택권을 약속받았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를 받게 된다. 미국에서 이익배분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 전체 매출액 대비 두자릿수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