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다중표적 내인성 대사 조절제(endogenous metabolic modulator, EMM) 이용 복잡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액셀라테라퓨틱스(Axcella Therapeutics, 나스닥 AXLA)의 코로나19 후유증(일명 롱코비드, Long COVID)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AXA1125가 2a상 임상에서 유망한 톱라인 데이터를 도출했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액셀라테라퓨틱스는 롱코비드와 관련된 피로를 앓고 있는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AXA1125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a상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의 임상연구 결과를 이날 내놨다. AXA1125는 경구용 활성형 아미노산 복합제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피험자 41명은 AXA1125 67.8ng 투여군(21명) 또는 위약군(20명)으로 무작위 배정돼 28일간 복용하고 이후 1주일간 추적관찰을 받았다.
AXA1125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정신적 및 신체적 피로도 척도 수치가 개선됐고 이는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로도 척도 CFQ-11(Chalder Fatigue Questionnaire)에서 AXA1125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총 점수, 신체적 점수, 정신적 점수의 평균 변화량의 격차가 각각 –4.30, -2.94, -1.32였다. AXA1125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피로 중증도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피로 점수의 개선과 신체 능력의 객관적 척도인 6분 보행검사(6 minute walk test, 6MWT) 거리 증가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고 이는 AXA1125를 투여 받은 피험자에서만 관찰됐다.
그러나 이들 지표는 모두 2차 평가지표였다. 정착 1차 평가지표인 포스포크레아틴 회복시간(phosphocreatine(PCr) recovery time)은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PCr 회복시간의 감소 정도가 기대치에 못 미쳤고 위약군보다 열등했다. 이 수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근육이 얼마나 빠르게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는 대변한다. 중간 강도 운동 이후 31P 자기공명분광법으로 이 수치를 측정했다.
이번 임상에서 이전에 보고된 것과 비교했을 때 모든 피험자의 PCr 기준치는 유의하게 높았고 각 피험자들의 변동폭도 더 높았다. 당초 액셀라는 초기 연구에서 PCr 회복시간의 감소를 확인하고 미토콘드리아 개선 효과가 근육피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밖에 AXA1125 투여군에서는 6분 보행검사 이후 혈청 젖산 수치의 유의한 개선 경향이 관찰됐다. AXA1125는 안전하고 내약성이 양호했으며 중요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액셀라에 따르면 롱코비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지속적이고 증가하는 일상생활의 장애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후유증 증상인 피로는 전 세계 1억명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의회 소위원회는 미국에서 100만 명이 롱코비드로 인해 일을 중단했다고 언급했다. 또 롱코비드가 약 1조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5290억달러의 의료비 지출 증가를 초래했다고 추산했다.
액셀라의 빌 힌쇼(Bill Hinshaw) CEO는 “이 복잡하고 종종 쇠약하게 하는 질병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여러 생물학적 경로의 근본적인 조절장애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롱코비드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이 부족하다는 점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생물에너지, 염증에 대한 AXA1125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XA1125 투여가 롱코비드 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옥스퍼드대학교의 임상 연구자들과 탐색적 시험인 위약대조, 중재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롱코비드에 대해 확립된 평가변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임상시험은 중등증에서 중증 피로가 있는 피험자를 대상으로 AXA1125의 효과를 평가하면서 평가지표의 우선순위 결정 및 평가지표 통합에 기여할 근거자료를 만든 것으로 인정될 전망이다.
임상시험을 총괄한 영국 옥스퍼드대 의대의 베티 라만(Betty Raman) 심장내과 부교수는 “임상시험에서 ‘AXA1125’를 투여받았던 피험자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정신적‧신체적 피로의 개선이 보고된 것은 롱코비드 환자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발견”이라며 “하루 종일 극심하고 지속적인 피로가 롱코비드 환자에게 빈도 높게 수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베스 이스라엘 여전도병원(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BIDMC)에서 중증질환 및 ‘코로나19’ 생존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제이슨 맬리(Jason Maley) 박사는 “피험자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에서 롱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개선효과를 입증한 약물은 AXA1125가 처음”이라며 “이는 AXA1125가 코로나19 감염 이전의 삶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는 환자들을 위한 장기요법제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액셀라는 차후 규제당국들과 승인 신청용 임상시험을 향한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퓨어테크헬스(PureTech Health)는 롱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로슈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항섬유화제)인 ‘에스브리엣’(Esbriet 성분명 퍼페니돈, Pirfenidone)을 주성분으로 하는 LYT-100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2020년 시작했으나 지난 6월에 나온 2상 결과, 6분 걷기 테스트에서 위약을 받은 환자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지 못하여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 다만 퓨어테크는 LYT-100 투여군이나 위약군 모두 보행거리를 의미있게 개선했다며 추가 임상을 진행할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