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젠(Seagen)과 일본의 아스텔라스가 공동 개발한 방광암 항체약물복합체(ADC) 치료제인 ‘파드셉주’(Padcev 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 enfortumab vedotin-ejfv)와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의 병용요법이 진행성 요로상피암에 대한 1b/2상 ‘EV-103’ 임상시험의 코호트K에서 양호한 톱라인 결과를 보였다고 양사는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EV-103’ 임상시험 코호트K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으로 시스플라틴 부적응(투여 불가능)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파드셉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것이다.
이 임상에서 병용군은 주요 평가지표인 맹검 독립 중앙평가(BICR) 기준으로 객관적반응률 64.5%를 기록했다. 양사는 미국 머크(MSD)와 함께 대규모 공동개발의 일환으로 파드셉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에 관한 여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는 EV-103의 검증을 목표로 하는 EV-302, 근층 침윤성 방광암을 대상으로 하는 EV-304 및 EV-303 등 3건의 2상 임상시험이 포함된다.
이번 EV-103 코호트 K 임상시험은 EV-103 시험의 용량 점증 코호트 및 코호트 A 결과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2020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다음 후속으로 이뤄졌다. 코호트 K 성적은 앞서 진행된 2개 코호트에서 보고된 유효성 및 안전성 결과와 일치했다. 코호트 K의 추가적인 결과는 차후 학술대회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치료 후 Grade 3(3등급) 이상 부작용은 반점-구진 발진(maculo-papular rash), 빈혈, 지질분해효소 증가, 요로감염, 고혈당증, 피로, 호중구감소증, 혈뇨, 설사, 급성 신손상, 저나트륨혈증, 만성 신장병, 체중 감소, 실신, 저인산혈증, 폐렴, 패혈증,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수치 증가 등이다.
아스텔라스 치료분야 개발 총괄 아샨 아로줄라(Ahsan Arozullah) 수석부사장은 “진행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절반가량은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다”며 “이러한 환자를 위한 새로운 1차 치료제 병용요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허가당국과 코호트 K 결과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젠의 로저 댄시(Roger Dansey) 최고의학책임자 겸 임시 CEO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서 엔포투맙 베도틴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에 고무돼 있으며 다음 학술대회에서 결과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드셉은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미국에서 파드셉은 2019년 12월에 PD-1 또는 PD-L1 억제제 및 백금 함유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의 단독 3차 치료제로 가속 승인됐으며 이후 2021년에 7월에 정식 승인됐다.
아울러 2021년 7월에는 과거에 PD-1 또는 PD-L1 억제제로 치료받았으나 화학요법제 시스플라틴(cisplatin) 투여가 ‘적합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처방 대상에 포함하는 적응증이 승인됐다. EV-301 3상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시 3차 단독 치료제에서 2차 단독 치료제로 승격됐다. 이번에 병용요법이 노리는 것은 1차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