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튼(WILMINGTON) 소재 인사이트코퍼레이션(Incyte Corporation, 나스닥 INCY)이 개발한 아토피피부염 외용제 ‘옵젤루라크림’(Opzelura 성분명 룩소리티닙 ruxolitinib)이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의 비분절성 백반증(nonsegmental Vitiligo) 치료제로 19일(현지시각)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옵젤루라는 이로써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백반증 환자의 색소 침착을 위한 용도로 승인받게 됐다. 옵젤루라는 지난해 9월 21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받음으로써 JAK(Janus kinase) 억제제로는 처음으로 국소외용제로 허가받은 제품이 됐다. 아토피피부염과 백박증은 모두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각각 피부의 염증과 탈색을 특징으로 한다.
옵젤루라는 3상 TRuE-V 임상을 통해 얼굴 및 전신의 색소 침착을 유도했음을 입증했다. 3상 TRuE-V는 ‘TRuE-V1’과 ‘TRuE-V2’로 구성돼 있다. 두 임상을 통해 총 600여명의 12세 이상 비 분절형(non-segmental) 백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옵젤루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24주차에 ‘안면부 백반증 부위 면적 척도’(facial Vitiligo Area Scoring Index, F-VASI)를 기준으로 옵젤루라 도포군은 환자의 29.9%가 착수시점에 비해 75% 이상 증상이 개선된(F-VASI75 달성) 것으로 나타나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반면 TRuE-V1 및 TRuE-V2에서 각각 비히클(vehicle, 피부 외용제의 기재, 위약)로 치료된 환자의 8% 및 13%만이 24주차에 F-VASI75를 달성했다. 52주차에는 옵젤루라를 투약한 환자의 약 50%가 F-VASI75에 도달했다.
또한 24주차에 옵젤루라로 치료받은 환자의 15% 이상이 F-VASI90(기저시점 대비 증상이 90% 이상 개선)을 달성한 반면 비히클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에 그쳤다. 52주차에 F-VASI90을 달성한 옵젤루라 도포 환자의 비율은 약 30%로 두 배 증가했다. 52주차 평가는 표지개방 방식으로 비히클과의 비교는 없다.
3상 연구의 비히클 대조 임상기간 동안 가장 흔한 이상반응(발생률 1%이상)은 적용 부위 여드름, 적용 부위 가려움증, 비인두염, 두통, 요로감염, 적용 부위 홍반 및 발열 등이었다. 아토피피부염으로 기 승인된 옵젤루라크림 라벨에는 심각한 감염, 사망률, 악성종양, 주요 심혈관계 부작용 및 혈전증에 대한 경고문이 블랙박스(표장 겉면 돌출주의문) 형태로 기재돼 있다.
인사이트 CEO 에르베 호페노(Hervé Hoppenot)는 “비분절성 백반증에 대한 옵젤루라의 승인으로 인사이트는 이전에 승인된 치료법이 없었던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는 환자들에게 다시 한 번 치료제를 공급하게 됐다”며 “적합한 백반증 환자가 색소침착을 해결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분절성 백반증 환자에서 옵젤루라는 체표면적의 최대 10%까지 영향을 받는 부위에 1일 2회 연속 국소 사용하는 용도로 승인됐다. 환자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으려면 24주 이상 옵젤루라를 바를 필요가 있다.
3상 TRuE-V 연구의 52주차 데이터는 미국 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2022 연례회의에서 최신 구두발표로 소개됐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로 알려진 색소 생성 세포의 손실로 인한 피부 탈색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JAK 신호전달 경로의 과활성은 백반증의 발병 및 진행과 관련된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반증으로 진닫받는다. 전체 유병률은 약 200만~300만명으로 추정되며 대다수의 환자(약 85%)가 비분절 백반증을 앓고 있다. 많은 백반증 환자가 30세 이전에 초기 증상을 경험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
미국 터프츠대 대학병원(Tufts Medical Center) 피부과의 연구 및 교육 부위원장인 데이비드 로스마린(David Rosmarin) 박사는 “백반증은 예측할 수 없는 면역매개질환으로 치료가 어렵다”며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없었고 옵젤루라 승인은 중요한 이정표로서, 질병으로 인한 탈색소를 잠재적으로 되돌리는 데 관심이 있는 비분절성 백반증 환자를 돕는 의학적 치료법이 나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옵젤루라는 2021년 9월 국소 처방약 치료로 질병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또는 이런 치료법이 권장되는 않는 12세 이상 비 면역저하 환자의 경증~중등도 아토피피부염(AD)의 국소 단기 및 비연속 만성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