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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과 남성 동성애자의 높은 감염 비중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7-17 14:54:12
  • 수정 2022-07-19 20: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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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장대비 속에 강행한 ‘퀴어문화축제’ … 점차 늘어나는 ‘성소수자’ 옹호론에 ‘불안’

두창(痘瘡)은 천연두(天然痘) 또는 마마(媽媽)라고도 불렀다. 마마는 천연두를 옮게 하는 여신을 말한다. 임금과 그 가족을 높여부르는 존칭, 또는 벼슬아치의 첩을 높여 부르는 속칭이기도 하다. 

 

천연두는 기원전 1000년쯤부터 나타나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혔다.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우두접종법(종두법)을 발견하기 전까지 상당한 사망률을 보였고 살아남아도 실명·지체부자유·곰보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제너는 비교적 약한 우두바이러스(cowpox)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부여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종두법을 개발했다.

 

제너는 우두를 소의 천연두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소두창(우두바이러스)을 사람두창(smallpox, 천연두), 원숭이두창(monkeypox)과 명확하게 구분한다. 세계보건기구(WHO)1980년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선언했지만 1970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인간 원숭이두창 환자가 나오면서 인류에게 하나의 걱정거리를 만들었다.

 

원숭이두창은 어디까지나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 국한된 풍토병이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621일 국내에서도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의 사촌 격이다. 그래서 2세대 천연두 백신의 경우 원숭이두창에도 약 85%의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행히도 1980년 이전에 어린 나이에 천연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유럽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보면 대부분 천연두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층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50대 이상은 어려서 천연두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 것은 1978년이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주로 피부 접촉이나 감염 동물을 만졌을 때 전염된다. 사망률도 서아프리카형은 1%, 콩코분지형은 10% 정도였지만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사망한 사례는 없다.

 

그러나 두 가지 복병이 있다. 원숭이두창은 쥐, 다람쥐 등 설치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2003년 미국 일리노이주 등 6개 주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47건의 원숭이두창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는데 아프리카에서 애완용으로 수입한 프레리도그라는 설치류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설치류 애완견 사육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하나는 원숭이두창은 동성애자 집단에서 잘 생긴다는 것이다. 밀접접촉, 성적접촉을 통해 다른 집단보다 훨씬 많이 전염된다는 것이다. 물론 배우자나 가족 등을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지만 영국보건안전청(UKHSA)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원숭이두창 환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152명 중 151명이 동성애자라고 답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내 전파가 주로 남성 간 성적 접촉을 통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15일까지 42개국에서 2103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는데, 이 중 468명을 분석해 보니 99%가 남성이고 대부분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런데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15000명의 성소수자가 모여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벌였다. 소나기가 내리는데도 성 정체성의 선택과 자유를 외치는 해방의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다시 급증하는 코로나19나 잠재적인 원숭이두창 확산 위험을 감안하면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물론 보수단체들의 반대 시위도 있었지만 퀴어 행렬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김우주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성적 및 밀접접촉만 없으면 전파되지 않는다수치적으로 원숭이두창은 동성애자를 통해 걸릴 위험이 높지만, 동성애자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UKHSA원숭이두창 감염자 대부분이 동성애자, 양성애자라 등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이라고 지적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서울에서 전주로 전학 온 S라는 친구가 있었다. 쉬는 시간이면 뜨개질을 하거나 수를 놓았다. 그 아버지는 양복점을 하셨다. 친구들은 건건히 그를 계집애 같다며 놀려댔다. 처음에는 관망하던 급우들이 점점 이지매를 가하더니 왕따가 됐다. 비교적 관용적이던 담임 선생님도 몇 달이 지나자 체벌을 가했고 필자도 결국엔 S를 외면하는 처지가 됐다. 그 때 살뜰히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성소수자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떠올려진다.

 

서울퀴어축제에 새로 부임한, 성 소수자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16일 퀴어축제에 참가해 미국은 차별이 어디서 발생하든 차별을 종식시키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인간으로 대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유럽연합(EU),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 주한대사도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정의당의 류호정, 장해영 의원도 참석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했다.

 

요즘 많은 인터넷 기사나 칼럼은 물론 보수적이라는 지면 신문에서도 성소수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점점 자주 올라온다. 이런 글들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 ‘개인의 선택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점점 성소수자에 우호적이다.

 

훨씬 많은 비 성소수자들이 두려움과 배척하는 마음으로 성소수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상당한 마음의 준비를 할, 예열 과정 없이 불쑥 성소수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 필자 같은 사람은 불안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동물복지를 운운하며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위해 지방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것에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이나 극빈층은 반대한다. 마찬가지로 아직은 애완동물 애호가보다 훨씬 소수인 성소수자의 생각은 옳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틀렸다’ ‘속좁다고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불편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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