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쪽 칼스바드(Carlsbad) 소재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로부터 면역글로불린 A 신장병증(immunoglobulin A nephropathy, IgAN) 치료 안티센스 의약품 후보물질인 IONIS-FB-LRx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도입하고 이 약의 노인성황반변성 관련 GOLDEN 2상 연구의 성공을 전제로 한 마일스톤으로 총 5500만달러를 지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추가적인 로열티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슈는 이 약의 IgAN 관련 3상 임상시험과 글로벌 개발, 인허가, 마케팅을 수행키로 했다. IgAN은 신장에 면역글로불린 A 단백질이 많이 축적돼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만성 신장질환과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IONIS-FB-LRx은 IgAN를 포함한 여러 보체매개질환에서 보체인자 B 생성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이번 계약은 최근 2상(NCT04014335)에서 IONIS-FB-LRx가 29주차 평가시점에서 기준치 대비 24시간 요단백 수치를 개선해 그 정도가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켰다는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온 직후 성사됐다. IONIS-FB-LRx는 2상에서 양호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도 입증했다.
연구 데이터는 아이오니스의 다른 리간드 접합 안티센스(LIgand-Conjugated Antisense, LICA) 기술 플랫폼에서 관찰되는 임상 프로파일과 일치하며 LICA 기술 발전이 다양한 미충족 의료 수요에 대해 획기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만간 개최될 학술대회에 제출돼 발표될 예정이다.
아이오니스 임상개발부 총괄 마이클 맥칼렙(Michael McCaleb) 박사는 “이번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로 한 로슈의 결정은 IgAN 같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효과적으로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아이오니스의 안티센스 의약품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상 결과는 IONIS-FB-LRx가 IgAN 환자의 소변 내 보체 및 단백질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초기 임상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IONIS-FB-LRX는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인한 망막 지도형위축(geographic atrophy, GA) 증상의 진행을 둔화 또는 차단할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하기 위한 2상 ‘GOLDEN 시험’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IONIS-FB-LRx는 연령관련 황반변성(AMD)으로 인한 지도모양위축의 진행을 늦추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2상 GOLDEN(NCT03815825)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2018년에 로슈와 아이오니스는 진행성 건성 AMD 및 기타 질병 치료제로서 IONIS-FB-LRx를 개발하기 위해 최대 7억6000만달러 규모의 협력 계약에 서명했다.
앞서 양사는 2017년 헌팅턴병 치료를 위한 안티센스 치료제 토미네르센 (tominersen) 라이선스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로슈는 중간 검토를 거쳐 2021년 임상 3상을 중단했다. 새로운 안전성 증후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유효성 부족이 임상 중단의 요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