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제약기업 호라이즌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는 통풍치료제 ‘크리스텍사’(Krystexxa 성분명 페글로티카제 pegloticase) 주사제가 이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통풍 환자에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를 병용할 수 있는 새 적응증을 획득했다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즉 크리스텍사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하는 요법을 사용했을 때 완전반응에 도달한 환자들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내용을 제품 라벨에 추가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MTX가 크리스텍사의 약물항체 생성을 억제해 크리스텍사의 약효 저하(내성 발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크리스텍사의 현 적응증은 기존 치료제들에 불응성을 보여 조절되지 않는 성인 만성 통풍에 대한 단일요법이다. 이 약은 2010년 9월 15일에 기존 치료에 불응하는 만성통풍 치료제로 FDA 사상 첫 허가를 받았다. 호라이즌은 2016년엔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크레알타(Crealta)를 인수하면서 크리스텍사를 확보했고,
이 병용요법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방식으로 진행된 ‘MIRROR’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됐다. 조절되지 않는 통풍을 나타내는 성인 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4주 동안 각각 메토트렉세이트 15mg 또는 위약을 주 1회 투여받은 데 이어 크리스텍사+메토트렉세이트 또는 크리스텍사+위약을 52주 동안 투여받았다.
1차 평가지표는 6개월 동안 완전혈중요산반응(complete serum uric acid(sUA) response) 반응에 도달한 피험자들의 비율이다. 완전혈중요산반응은 전체 시험기간에서 최소한 80%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혈중 요산 수치가 6mg/dL 미만으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6개월 동안 크리스텍사+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을 진행한 환자군의 71%(100명 중 71명)이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해 크리스텍사+위약 병용 대조군의 39%(52명 중 20명)를 30%p 이상 상회하는 완전혈중요산반응을 보였다.
12개월(52주) 시점에서 평가한 결과 전자는 60%가 완전반응에 도달해 후자의 31%를 크게 웃돌았다.
시험기간 중 약물주입에 따른 반응(부작용)을 나타낸 환자 중 크리스텍사+메토트렉세이트 병용군은 4%(100명 중 4명)에 그쳐 크리스텍사+위약 병용 대조군의 31%(52명 16명)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밖에도 12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최소한 하나의 통풍결정(tophus)이 완전해소(complete resolution)된 환자 비율은 크리스텍사+메토트렉세이트 병용군이 54%(52명 중 28명)에 달해 크리스텍사+위약 병용그룹의 31%(29명 중 9명)와 비교해 확연한 우위를 내보였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엘리자베스 톰슨(Elizabeth H.Z. Thompson) 대표는 “이번 크리스텍사 및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이 추가 적응증 획득은 지난 5년간 노력의 결실”이라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조절제들이 생물학적제제와 병용되면 약물항체의 발현을 줄여주고 더 많은 환자들이 완전반응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크리스텍사만으로 완전한 통풍 조절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 의사들이 이 병용요법을 더욱 권고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래스카류마티스전문의협회(ARA)의 존 보스턴(John K. Botson) 회장은 “조절되지 않는 통풍은 관절뿐 아니라 전신에 걸쳐 장기간 중증의 영향을 미치며 환자들의 삶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의료계는 개방표지 시험과 피험자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을 통해 크리스텍사 사용의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적응증 추가 승인은 대부분 아직 다른 치료대안을 확보하지 못한 조절되지 않는 통풍 환자들 가운데 다수의 치료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는 크리스텍사 및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에 대해 탄탄한 자료를 갖추게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