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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로이반트 합작 자가면역질환 전문기업 ‘프리오반트테라퓨틱스’의 저력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6-29 15:32:28
  • 수정 2022-07-02 0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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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YK2 및 JAK1 이중 억제제 ‘브레포시티닙’ 경구제 … 피부근염에서 3상, 루푸스에서 2b상 순항

스위스 제약기업 로이반트사이언스(Roivant Sciences)와 미국 화이자가 자가면역질환들을 겨냥한 신약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설립한 합작기업 프리오반트테라퓨틱스(Priovant Therapeutics)의 현황이 28일(현지시각) 공개됐다.  


화이자는 경구용‧국소도포용 브레포시티닙(brepocitinib)의 글로벌 마켓 개발권 및 미국‧일본시장 판권을 프리오반트에 넘겼다. 화이자는 그 대가로 프리오반트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브레포시티닙은 계열 최초의 TYK2 및 JAK1 이중 저해제로 기대되고 있다. TYK2 또는 JAK1을 개별적으로 억제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다양한 고도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에 높은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약물이다. 


프리오반트는 경구용 브레포시티닙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2건의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까지 승인된 적이 없고, 높은 유병률 및 사망률을 나타내며, TYK2 및 JAK1의 억제를 통해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병리생물학적 기전을 내보이는 다수의 자가면역질환이 개발 표적이다.


프리오반트테라퓨틱스는 브레포시티닙을 피부근염(皮膚筋炎 dermatomyositis) 치료제로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3상 VALOR 임상시험을 올 2분기 초에 착수했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관련 대규모 글로벌 임상 2b상 시험의 경우 피험자 등록 종결을 앞둔 가운데 2023년 하반기 중 자료가 공개될 전망이다.


화이자의 미카엘 돌슨(Mikael Dolsten) 최고과학책임자 겸 글로벌 연구개발 및 의학 담당 대표는 “로이반트사이언스가 후기 단계의 염증성‧면역성 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검증된 역량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절실히 필요한 혁신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프리오반트 테라퓨틱스가 계속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제휴에 힘입어 브레포시티닙 개발에 소요될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한편 화이자가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면서 환자들이 각종 염증성 질환들에 유익성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구용 브레포시티닙은 14건의 1상 또는 2상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를 마쳤다. 이 중에는 건선성 관절염, 판상형 건선, 궤양성 대장염, 원형탈모증, 화농성 한선염 등과 관련해 진행된 5건의 위약대조 2상 임상이 포함돼 있다. 이들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하고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경구용 브레포시티닙의 안전성 데이터베이스에는 총 1000명 이상의 피험자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브레포시티닙은 허가를 취득한 기존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들과 비견할 만한 안전성 프로필을 확보하고 있음이 시사됐다.


브레포시티닙이 겨냥하는 피부근염은 면역 매개성 피부‧근육질환의 일종이다. 통상적으로 피부근염 환자들은 피부발진, 파괴적인 근육약화 등을 보이고, 종국에는 중대한 기능 손상과 외모 변화로 귀결된다. 특히 간질성(間質性) 폐질환, 종양, 심부전 등의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환자의 5년 사망률이 10~40%에 달한다. 


기존 피부근염 치료제들은 기저 병태생리학적 원인에 대응하는 새롭고, 효과적이고, 사용이 편리한 의료수요를 크게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브리검여성병원 및 하버드대 의대의 루스 앤 플로이겔스(Ruth Ann Vleugels) 결합조직질환‧자가면역성 피부질환 프로그램 책임자는 “아직까지 피부근염에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제를 찾기 어려워 새로운 표적치료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TYK2 및 JAK1을 이중으로 억제하는 브레포시티닙은 각별히 유망한 약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브레포시티닙이 피부근염의 발병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적인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1형 인터페론을 차단하는 데 우수한 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브레포시티닙의 또다른 목표인 SLE(루푸스)는 이미 허가를 취득한 2개 생물학적제제 표적치료제가 존재하지만 다수의 환자에서 충분한 치료반응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부근염과 마찬가지로 루푸스도 병태생리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1형 인터페론, TYK2 및 JAK1 매개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의 조절장애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자는 브레포시티닙 외에도 선택적 TYK2 저해제 롭사시티닙(ropsacitinib)의 라이선스를 프리오반트테라퓨틱스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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