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라파엘의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오마린파마슈티컬(BioMarin Pharmaceutical)의 혈우병 A 유전자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록타비안’(Roctavian, 성분명 발록토코젠 록사파보벡 Valoctocogene Roxaparvovec, 옛 상품명 발록스 Valrox)의 조건부 승인을 권고하는 심의결과를 24일(현지시각) 내놓았다.
록타비안은 제8응고인자 항체가 없고 아데노관련바이러스 혈청형 5형(AAV5)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지 않는 성인 중증 혈우병 A 환자의 치료를 위해 1회 주입하는 약물로 판매될 예정이다.
록타비안은 유럽은 물론 전세계에서 혈우병 A에 대해 승인이 권고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유럽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 결정은 올해 3분기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록타비안은 승인이 유력했으나 2020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거절당헀다. 2년간의 장기 임상결과를 모아 다시 허가를 신청하라는 통보였다. 이에 조만간 FDA에 승인신청을 재제출할 계획이다. 록타비안은 2020년에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신청을 자진취하 후 지난해 5월 재신청했고 이번에 승인 권고란 희망을 안게 됐다.
바이오마린에 따르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전역에서 2만 명 이상의 성인이 중증 혈우병 A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마린은 EMA 승인을 기반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CHMP의 긍정적인 의견은 글로벌 ‘GENEr8-1’ 3상 임상연구의 2년 결과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용량 증량 연구의 6e13 vg/kg 및 4e13 vg/kg 용량 코호트에서 나온 5년, 4년 추적관찰 결과를 포함해 혈우병 A 유전자 치료제를 평가한 가장 광범위한 임상개발 연구프로그램의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바이오마린은 조건부 판매 허가가 결정될 경우 차후 록바티안의 약물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인정받을 경우 정식허가로 전환된다.
바이오마린의 전 세계 연구개발부 총괄 행크 푹스(Hank Fuchs)는 “록타비안에 대한 CHMP의 긍정적인 의견은 임상시험에서 단회 정맥투여를 통해 수년 동안 내생적으로 생성된 8응고인자가 유효한 수준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중증 혈우병 A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독일 본대학병원의 요하네스 올덴버그(Johannes Oldenburg) 교수는 “CHMP의 긍정적인 의견은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며 돌발 출혈, 통증, 관절 손상 등 심각한 건강 합병증을 겪고 삶의 모든 측면에서 끊임없이 질환을 고려해야 하는 중증 혈우병 A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한다”며 “임상시험 프로그램의 강력한 데이터세트는 8인자 주입이 필요한 출혈에 대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감소를 포함해 환자에게 유전자 치료제의 잠재적 효과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