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은 갱년기장애에 수반하는 안면홍조, 야간발한 등 중등도~중증 혈관운동장애증상(vasomotor symptoms, VMS)에 대한 경구 비호르몬 치료약으로 개발 중인 ‘페졸리네탄트(fezolinetant)’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을 신청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아스텔라스는 이 약이 승인될 경우 갱년기장애에 수반하는 VMS에 대한 첫 비호르몬 요법으로서, 전립선암 치료제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엑스탄디연질캡슐’(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미드 Enzalutamide)을 이어줄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졸리네탄트는 KNDy(키스펩틴/뉴로키닌/다이노르핀, kisspeptin/neurokinin/dynorphin) 뉴런에 결합하는 뉴로키닌B(neurokinin B, NKB)를 차단하여 뇌의 체온조절 중추(시상하부)의 뉴런 활동을 완화해 폐경과 관련된 VMS의 발생 빈도를 줄여준다.
VMS는 미국 성의 약 60%~80%가 갱년기 도중 또는 이후에 경험하는 증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40~64세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겪는다. 여성의 일상 활동과 전반적인 삶의 질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스텔라스의 신약개발 담당 수석 부회장인 아산 아로줄라(Ahsan Arozullah)는 “VMS에 대한 비호르몬 치료제는 제한적”이라며 “이번 신약승인신청은 동일 계열 최초의 비호르몬 치료대안을 제공하려는 우리 노력의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승인 신청은 3상 중추시험인 BRIGHT SKY 임상시험의 중추인 SKYLIGHT 1 및 SKYLIGHT 2 임상시험과 52주간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는 SKYLIGHT 4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SKYLIGHT 1 및 SKYLIGHT 2에는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1000명 이상의 여성이 피험자로 참여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8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처음 12주 투여 후 40주 연장 치료를 받아 최장 52주 동안 치료받았다. SKYLIGHT 4는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800명 이상의 여성이 환자로 등록됐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6월 11~14일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채플힐 소재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제네비브 닐 페리(Genevieve Neal-Perry) 교수팀은 중등도~중증 VMS를 가진 40~65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하루에 한 번 위약 또는 페졸리네탄트 30mg 또는 45mg을 12주 동안 투여한 후 40주 연장치료를 한 결과 일별 VMS 발생빈도 및 중증도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 임상시험에 참여한 484명의 여성 환자 중 166명은 52주 내내 fezolinetant 30mg, 167명 fezolinetant 45mg을 복용했다. 76명은 위약을 처음 12주 복용하다가 이후 fezolinetant 30mg을, 75명은 위약을 처음 12주 투여하다가 이후 fezolinetant 45mg을 각각 복용했다.
연구자들은 52주 동안 치료가 이뤄지는 첫 12주 동안 페졸리네탄트가 위약에 비해 VMS 빈도 및 중증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다. 첫 12주간 VMS 빈도는 페졸리네탄트 30mg 및 45mg의 최소 자승법(least squares, LS) 평균 변화값은 각각 −6.83, −7.50 VMS/day였다. 52주 기준으로는 각각 -8.03 및 –8.48 감소했다. VMS 중증도에 대한 12주간 LS 평균 변화값은 각각 -0.64 및 –0.77이었다. 52준 기준으로는 각각 -0.83 및 –0.95였다.
아스텔라스는 페졸리네탄트가 최대 연간 글로벌 매출을 3000억~500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