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우울증·불안장애를 겪은 20대 환자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불안장애가 2배 가까이 더 많았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7~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7년 대비 2021년 우울증 환자 수는 35.1%, 불안장애 환자 수는 3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증가율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모두 20대가 127.1%, 86.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3481명으로 2017년 69만1164명보다 24만2317명 늘었다. 연간 총 진료비 또한 2021년 5271억원으로 같은 기간 73.5%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43만9501원에서 56만4712원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 환자가 전체의 19.0%(17만7166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대, 30대가 뒤를 이었고 10대 미만이 1940명으로 가장 적었다. 2017년에는 60대 환자가 전체의 18.7% 12만933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지만, 2020년부터 20대가 역전했다.
성별로는 여성 우울증 환자가 63만334명으로 남성(30만3147명)의 2.1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대 미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1.7배 많았다.심평원 제공
불안장애 환자 수는 2017년 65만3694명에 비해 2021년에 86만5108명으로 32.3% 증가했다.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1531억원에서 지난해 85.5%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같은 기간 38.7% 늘어 32만4689원이었다.
불안장애는 세부 상병 분류가 다양한데, 최근 5년 간 '상세불명의 불안장애'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기타 명시된 불안장애'가 5순위 이내를 유지했다.
연령별로 2017년에는 50대 환자가 전체의 20.7%(13만5525명)로 가장 많았지만, 2021년에는 60대 환자가 전체의 18.5%(15만9845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불안장애 환자의 성별로는 여성이 53만3436명으로 남성 33만1672명의 1.6배였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7.7%, 불안장애는 9.3%이며, 1년 유병률은 우울장애 1.7%, 불안장애 3.1%로 나타났다.
안미라 심평원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최근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마음 건강을 챙기고 가족 및 주위에 힘든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