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미국 머크(MSD)와 공동 개발 중인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aamt, luspatercept-aamt, 코드명 ACE-536)의 비-수혈의존성(Non-transfusion dependent, NTD) 베타지중해빈혈(beta-thalassemia) 적응증 추가 획득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청을 철회한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서 FDA는 지난 3월 25일, 당초 3월 27일로 예정된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승인 결정시한을 오는 6월 27일로 3개월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BMS는 2상 ‘BEYOND’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레블로질이 성인 NTD 베타지중해빈혈 환자의 빈혈 증상을 치료하는 데 나타낸 위험성 대비 유익성 프로필이 FDA가 제기한 문제들에 충분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며 허가신청을 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FDA가 구체적으로 어떤 우려사항을 적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BEYOND 임상은 NTD 베타지중해빈혈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레블로질과 위약을 2대 1의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위약+최상의 지지치료(best supportive care, BSC)와 레블로질+BSC를 이중맹검법, 다의료기관 방식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했다. BSC는 적혈구 수혈, 철 킬레이트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을 포함한다. 1차 평가지표는 수혈 없이 치료 12주차부터 24주차까지 연속 12주 동안 환자의 평균 헤모글로빈 향상 능력이다. 2차 평가지표는 피로 및 쇠약의 개선 정도와 헤모글로빈 수치와의 연관성이다.
레블로질은 적혈구 성숙(erythroid maturation) 재조합 융합단백질 계열로는 최초의 신약으로서 2019년 11월 정기적인 적혈구(RBC) 수혈이 필요한(수혈 의존성) 성인 베타지중해빈혈 환자의 빈혈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번에 비수혈 의존성으로 적응증을 넓히려다 쓴맛을 보게 됐다.
이밖에 레블로질은 2020년 4월 3일에 기존 적혈구생성촉진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 ESA) 치료에 실패한데다 8주 이상 2단위(units) 이상의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초저도~중등도 환상 철적모세포(5% 이상, 철분과다를 의미)를 동반하는 성인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with ring sideroblasts, MDS-RS) 치료제, 환상 철적모세포 동반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골수증식성신생물 동반 혈소판증가증(Myelodysplastic syndrome/myeloproliferative neoplasm with ring sideroblasts and thrombocytosis, MDS/MPN-RS-T)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레블로질은 MSD가 작년 9월 30일에 액셀러론파마(Acceleron Pharma)를 11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액셀러론의 이전 파트너(라이선스 도입사)인 BMS와 전 세계적 협업을 통해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2021년 5억5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정점에서 연간 매출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BMS는 예측하고 있다.
BMS의 노아 버코위츠(Noah Berkowitz) 혈액학 개발 담당 부회장은 “미국에서 적응증 추가 신청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처럼 중요한 치료대안이 빈혈 증상으로 인한 부담을 안고 있는 더 많은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레블로질의 폭넓은 임상개발 평가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