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 소재 브리지바이오파마(BridgeBio Pharma)는 동종 계열 최고의 SHP2 저해제로 기대되고 있는 ‘BBP-398’의 독점 개발‧판권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브리지바이오파마는 계약에 따라 BMS로부터 선불계약금 9000만달러를 받고 향후 마일스톤으로 최대 8억15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허가 시 별도의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단백질-티로신 인산가수분해효소(protein-tyrosine phosphatase) 계열에 속하는 SHP2는 암과 면역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포효소의 일종이다. SHP는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인테그린(integrin 표면단백질)의 신호전달과 연계돼 RAS/MAPK 하향 경로(downstream pathway)를 통해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HP2가 과잉활성을 나타내면 갖가지 유형의 암 발생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몇몇 표적치료제들에 대해 내성기전을 유도하고, 항종양 면역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브리지바이오는 설명했다.
BMS의 루퍼트 베시(Rupert Vessey) 연구‧조기개발 담당대표는 “다양한 암들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용요법제로 SHP2 저해제가 보여준 잠재력을 관찰해왔다”며 “브리지바이오와 협력해 BBP-398로 SHP2 억제제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1년 7월 브리지바이오는 KRAS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고형종양에서 BMS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BBP-398을 병용하는 임상연구 협약을 맺었다. 비 독점적 협약이고 비용은 공동 부담키로 했다.
현재 브리지바이오는 RAS와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receptor tyrosine kinase, RTK) 유전자를 포함한 MAPK 신호전달 경로에서 변이가 나타난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