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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올루미언트’ 코로나 입원환자 치료제로 FDA 정식 허가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5-12 08:38:53
  • 수정 2022-06-15 1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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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연찮은 임상시험 결과에도 불구 승인 … 인공호흡 필요한 입원환자에 최대 14일 투여

릴리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Wilmington) 소재 인사이트코퍼레이션(Incyte Corporation)이 공동 개발한  JAK 억제제 계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올루미언트정’(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 Baricitin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일부 성인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정식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에 올루미언트는 보충적 산소공급, 비 침습성 및 침습성 기계적 인공호흡 또는 체외막 산소공급(ECMO)을 필요로 하는 성인 ‘코로나19’ 입원환자들에게 4mg 권고용량을 1일 1회 14일 동안 또는 퇴원할 때까지 복용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적응적 코로나19 치료시험’(Adaptive COVID-19 Treatment Trial 2, ACTT-2)을 총괄한 네브라스카대 메디컬센터의 안드레 칼릴 교수(dAndre Kalil)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이로 인해 입원 중이어서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FDA가 엄격하게 진행된 위약대조, 이중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배정 방식의 임상시험을 통해 도출된 근거를 바탕으로 올루미언트를 그에 적합한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정식승인(ful approval)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ACTT-2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NIAID)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진행됐다.


FDA는 ‘ACTT-2’와 ‘COV-BARRIER’ 등 2건의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법, 위약대조 방식의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승인했다. 


ACTT-2 임상은 중등도~중증에 이르는 코로나19 환자 총 1033명 중 515명에겐 올루미언트 및 ‘베클루리’(Veklury 성분명 렘데시비르 remdesivir) 병용요법, 518명에겐 위약과 베클루리 병용요법을 각각 시행했다. 이 임상에서 ‘회복’이란 환자가 퇴원했거나, 계속 입원하고 있더라도 보충적 산소공급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고 의학적 치료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경우로 규정됐다.

 

이같은 기준으로 회복에 걸리는 기간을 평가한 결과 전자는 7일로, 후자의 8일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12.5% 개선). 29일차에 증상이 진행돼 환자가 사망했거나 인공호흡이 필요한 환자 비율에서도 전자가 후자에 비해 각각 35%, 23%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15일차에 임상적으로 증상이 개선된 환자 비율도 전자가 후자보다 우위를 보였다. 


COV-BARRIER 임상시험은 아직 산소호흡기 지원이 필요하지 않거나, 보충적 산소요법 또는 비(非) 침습적 환기가 필요한 코로나19 입원 환자 1525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들은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등 8개국에서 모집됐다. 764명은 표준치료에 바리시티닙을(최대 2주 동안 매일 4mg), 761명은 표준치료에 위약을 투여받았다.


표준요법은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 등), 베클루리, 항(抗)말라리아제, 아지트로마이신 등을 포함한다. 피험자의 약 79%는 연구 시작 시점에 덱사메타손과 같은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받고 있었고, 약 19%는 베클루리를 투여받았다.


임상시험의 1차 평가지표는 올루미언트가 인공호흡 또는 침습적 기계환기(ECMO 포함)를 피하거나, 28일까지의 사망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올루미언트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질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27.8%로 위약군의 30.5%에 비해 2.7%p 낮았다. 하지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표준치료와 함께 올루미언트를 투여받은 대상자의 약 8.1%(764명 중 62명)가 시험 28일 째에 사망한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대상자는 13.1%(761명 중 101명)로 5%p 높았다. 이를 가지고 2차 평가지표로서 사망위험을 39%가량 낮춘 것으로 인정받았다. 릴리 연구진은 치료성적과 사망위험 감소가 연관성을 띤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부작용과 중증 부작용은 올루미언트가 각각 44.5%와 14.7%, 위약이44.4%와 18.0%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심각한 감염과 정맥혈전색전증(VTE)은 올루미언트가 8.5%와 2.7%, 위약이 9.8%와 2.5%로 나타났다.


따라서 두 임상시험은 모두 확연하게 올루미언트의 이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루미언트는 2020년 11월 19일 보충적 산소공급, 침습성 기계적 인공호흡 또는 체외막 산소공급(ECMO)을 필요로 하고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받은 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입원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베클루리’(렘데시비르)와 병용하는 치료제로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2021년 7월 29일에는 렘데시비르 병용 여부와 상관없이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릴리 면역학 부문 및 릴리USA의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 대표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거의 100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올루미언트로 치료받았다”며 “이번 정식 승인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올루미언트가 입원 환자 치료에 기여했고, 릴리가 의료계와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올루미언트는 국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으로 승인받았으나  JAK 억제제 전반의 부작용 문제로 미국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승인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지난 1월말 루푸스(전신성홍반성낭창,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적응증 확보를 위한 올루미언트 임상을 유효성 입증 실패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에 대해서는 안전성 문제 및 경쟁약의 시장 선점에 따른 입지 축소로 사실상 개발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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