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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프로바이오틱스’, 위장관질환 환자에 되레 역효과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5-11 13:19:46
  • 수정 2022-05-11 13: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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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력 향상, 소화작용 촉진에 도움 … 과민성장증후군, 면역력 저하 환자는 피해야

코로나로 인해 건강과 면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약도 잘 못쓰면 해로운 것처럼, 건기식도 제대로 알고 먹어야 건강을 지켜준다.특히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최근 1년간 본인 섭취를 위해 구입한 비중이 81.8%로 높게 나타났고, 최근 1년간 섭취한 건기식 기능성 원료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섭취 경험률(23.7%)을 보였다. 구매와 마찬가지로 여성 섭취율(28.9%)이 남성(17.4%)보다 높게 나타났고, 20(37.4%)30(28.8%) 섭취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환절기 등 특정 시기에만 복용하지 않고 상시 복용하는 비중이 78.3%에 달했다. 아울러 추천 이유로 '섭취후 전반적인 효과가 좋아서'30.3%로 다른 기능성 원료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족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인의 건강기능식품 사랑은 유별나다. 뭔가 몸에는 좋은 것 같은데 정확한 효과는 모르고, 너도나도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먹는데 혼자 외면하기엔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시대에 따라 여러 종류의 건기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삼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건기식 중 하나이며 블루베리, 녹차, , 클로렐라, 버섯 등도 수요가 꾸준히 높다.

최근엔 장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매출은 20191903억원에서 2021333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내에 머물면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균으로 종류만 수백 가지에 달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것은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11, 비피더스(비피도박테리움, Bifidobacterium) 4, 락토코쿠스(lactococcus) 1, 엔테로코쿠스(Enterococcus) 2, 스트렙토코쿠스(Streptococcus) 1종 등 총 19종이다.


대부분 유산균이지만 유산균 범주에 속할 뿐 같은 개념은 아니다. 유산균은 젖산으로 불리는 락트산을 생성하는 모든 균주를 통칭한다. 일부 유산균은 몸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개체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작용을 촉진하며,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분이 흡수되는 것을 돕는다. 또 원활한 배변활동을 촉진해 설사와 변비 발생을 억제하고 구강 및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밖에 궤양·요로감염·우울증 완화, 혈압 및 콜레스테롤 감소, 체중감량 및 다이어트 등과 깊게 연관된다.

권미나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젖산을 분비해 장 줄기세포를 활성화하고 소장점막 상피층을 복원해 복통과 설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항암치료 후 부작용인 소장점막 상피세포 괴사를 예방하는 데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수요가 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복통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피부 두드러기까지 겪었다는 신고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식품을 복용하던 50대 여성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르면서 충격을 줬다. 대체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유익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에선 감염 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도 일종의 균이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을 대상으로 일반 세균처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심한 장막손상 및 면역저하 환자, 중심정맥관이 삽입된 환자가 무분별하게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제품을 섭취하다간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바이오틱스는 효과가 입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효과가 입증된 균주도 용량 및 순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 복용 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프로바이오틱스의 재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의 독성을 인정할 만한 근거자료는 없지만 일부 건강 이상자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신고·접수된 이상증상은 위장관 관련이 576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188), 기타(100), 뇌신경·정신관련(50), 심혈관·호흡기(26)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질환 별로는 설사(142) 변비(106) 복통(70) 가스참(63) 두드러기(62) 가려움(61) 순이었다.

대상 소비자들은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건강기능식품을 1개월 섭취해왔다. 이상증상 발생 시기는 섭취 후 1일 이내가 36%로 가장 높았고, 2~7일 사이가 31%로 뒤를 이었다. 이상증상 발생으로 섭취를 중단했다가 재섭취 후 이상증상이 재발한 건수는 46건이었다

미국 조지아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위와 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브레인포그(brain fog)’와 복부팽창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인포그는 머리가 혼란스럽고 안개처럼 뿌옇게 돼 분명하게 생각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 미국 텍사스대 연구결과 위와 장에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요구르트나 건강식품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를 함부로 먹으면 장에 가스가 생기고 복통과 설사가 동반되는 등 역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한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가 든 유제품을 계속 섭취하면 체중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 후 균혈증·패혈증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약물 주입 등을 이유로 체내에 관을 삽입한 사람은 더 위험하다.


크론병이나 장누수증후군 환자는 장 내벽을 덮은 장막의 틈 사이로 균이 침투할 수 있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후 복통·설사 등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와 반대로 악화됐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보고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주성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무조건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개인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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